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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통증 크게 줄여주는 ‘마이크로 니들’ 백신까지

입력
2022.09.12 17:50
수정
2022.09.13 13:1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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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류승렬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의약품연구과장

마이크로 니들 패치. 부산대 제공

마이크로 니들 패치. 부산대 제공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예방백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가 한층 높아졌다. 국내에서 접종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바이러스벡터 방식의 백신은 신기술을 활용했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백신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생백신은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 또는 바이러스를 약독화시키거나 덜 해로운 유사한 종류의 살아 있는 감염체를 인체에 넣는 방식이다. 불활화 백신은 세균 또는 바이러스를 열처리하거나 화학 처리하는 방식이며, 항원을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만드는 백신도 있다.

요즘에는 식물을 이용해 백신을 제조하는 방식도 개발되고 있다. 식물체를 이용하는 백신은 주성분인 항원을 식물세포나 조직을 이용해 만든다. 실제로 올해 2월 캐나다에서는 식물체를 이용한 ‘코비펜즈’라는 코로나19 백신이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식물체를 이용해 만든 동물용 돼지 열병 백신이 2019년에 허가됐다. 다만 식물체를 이용한 백신은 동물 유래 바이러스가 오염될 위험성이 매우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식물세포와 동물세포 차이에서 기인하는 부적절한 면역 반응 우려도 있다. 연구자들은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자 하고 있다.

백신이라고 하면 어깨나 엉덩이에 뾰족한 바늘을 이용해 주사를 맞는 것을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백신 접종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먹는 백신도 있고 ‘마이크로 니들’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의 백신도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마이크로 니들 기술은 머리카락 3분의 1 두께에 달하는 미세한 바늘이 도포된 패치를 피부에 부착해 백신을 체내에 전달한다. 피부 진피층에 존재하는 면역 관련 다양한 세포들이 백신 항원을 인식해 면역반응을 유발한다.

마이크로 니들을 사용하면 주사 부위 통증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상온 보관도 가능해 보관·유통에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많은 기업들은 물론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도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과제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신종 감염병이 계속 출현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혁신적인 백신 제조 기술이 개발돼 신종 감염병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방패가 되기를 기대한다.

류승렬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의약품연구과장

류승렬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의약품연구과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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