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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강자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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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강자의 조건

입력
2022.09.09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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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민준 9단 백 홍무진 5단 패자조 2회전 <2>

2보

2보


3도

3도


4도

4도

홍무진 5단은 2015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제 입단 8년차로 신예기사라 불리기 애매한 연차다. 홍무진 5단에게는 특이한 이력이 있다. 입단 초기 슬럼프를 겪어 1년 여 동안 바둑계를 떠났다. 바둑을 잠시 쉬는 동안 경남 통영에서 여행 가이드를 하며 견문을 넓혔는데 이 시간이 오히려 바둑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한다. 짧은 방황과 병역을 해결한 홍무진 5단은 지난해 상반기 22승 4패의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도약을 시작했다. 그 후로도 꾸준한 성적을 거둬 현재 국내랭킹 23위에 올라 있다.

신민준 9단은 흑1로 쭉 뻗는 수를 선택한다. 그 결과 백8까지 쌍방절충이 진행됐는데 더 좋은 수가 있었다. 바로 3도 흑1의 호구 굳힘. 백4의 벌림과 흑5의 씌움을 맞보기하는 정중동(靜中動)의 한 수. 실전과 비교하면 차이가 명확하다. 실전 흑9는 찾기 어려운 좋은 자리. 백에게 우하귀와 우변 중 어느 쪽을 보강할 것인지 묻고 있다. 실착을 범해도 바로 좋은 수로 쫓아가는 것이 강자의 조건이라는 것을 신민준 9단이 입증하고 있다. 홍무진 5단은 백14로 우변 보강을 선택한다. 그러자 신민준 9단은 흑15로 우하귀 백을 재차 압박. 여기서 홍무진 5단이 못 견디고 백16의 실착을 뒀다. 4도 백1로 좌변을 차지하며 흑2의 침입은 백3, 5로 버텨야 할 자리. A의 탈출이 남아 있어 백에겐 아직 여유가 있었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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