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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합금 썼잖아"... 미국, '미국산' F-35 인수 전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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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합금 썼잖아"... 미국, '미국산' F-35 인수 전격 중단

입력
2022.09.08 16:30
수정
2022.09.08 16:3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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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투기지만… “부품 중 자석이 중국산”

F-35 스텔스 전투기. CNN 홈페이지 캡처

F-35 스텔스 전투기. CNN 홈페이지 캡처

미국 정부가 록히드 마틴이 생산하는 최신예 F-35 스텔스 전투기 인수를 전격 중단했다. 록히드 마틴은 미국 군수업체이지만 엔진 부품에 중국산 원자재가 사용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F-35 스텔스 전투기 부품에 중국산 합금이 들어가 국방부 조달규정(DRARS)을 위반한 사실을 인지하고 F-35 인수를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외국 수출용 F-35 전투기에도 같은 조치가 적용된다.

F-35 합동사업단(JPO)의 러셀 고메이어 대변인은 "지난 8월 진행된 조사에서 F-35 엔진의 터보머신 펌프에 사용된 자석이 국방부 조달 규정상 허가되지 않은 중국산 사마륨-코발트 합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국방부 조달 규정에 따르면 중국, 북한, 이란, 러시아 등이 생산한 합금과 특수금속으로 만든 부품이 들어간 무기를 구입할 수 없다.

고메이어 대변인은 이어 "중국산 합금 부품에 전투기 운항 정보를 유출하거나 기체를 훼손하는 기능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이미 인수·배치된 F-35 전투기의 비행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부품은 제조사 하니웰이 하도급업체에서 구입한 것으로, 하니웰이 중국산 원자재 사용 사실을 뒤늦게 알고 신고했다. 터보머신 펌프는 보조 전원장치와 공기 순환장치를 통합한 것으로 엔진 시동과 비상 전력 공급 등에 쓰인다. F-35에는 1,700여 개 업체가 만드는 30만 개 이상의 부품이 사용된다.

미 국방부는 몇 대의 F-35 인수가 중단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록히드 마틴은 올해 안에 최대 153대의 F-35를 미군에 납품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88대를 인도한 상태다. 록히드 마틴은 해당 부품을 교체해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공화당 "희토류, 중국에선 들여오지 마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는 미국 정부가 안보, 경제 분야에서 중국을 압박, 견제하는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의회도 이 같은 움직임에 보조를 맞췄다. 미 상원은 올해 1월 미국 방위산업체들이 2026년까지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고 중국산 희토류 구매를 중단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이 참여해 초당적으로 낸 법안이다.

미 상원은 2020년 5월 5세대 이동통신(5G) 구축 사업에 중국 IT(정보기술) 기업인 화웨이를 참여시키는 국가에는 록히드 마틴의 전투기 F-35A 라이트닝 II를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내 영국 수출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엔 화웨이를 무역 제재 대상으로 선정해 미국 기업들이 정부 승인 없이 화웨이와 거래하지 못하게 했다. 2020년 9월에는 미국산 장비를 사용해 부품을 생산한 외국 기업들에도 이 같은 조처를 적용,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끊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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