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추석연휴를 앞둔 8일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 문제 논의를 위한 남북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권 장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늘 정부는 남북 당국 간 회담을 개최해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할 것을 북한 당국에 공개 제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언제든, 어디서든 어떤 방식으로든 이산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회담 일자, 장소, 의제와 형식 등도 북한 측의 희망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
안녕하십니까? 통일부 장관 권영세입니다.
민족의 명절 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 추석에도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며 쓸쓸한 명절을 보내실 것입니다.
통일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체제와 이념의 차이가 가족을 갈라놓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부모와 형제의 생사조차 모른채 70년이 흘렀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달에만 이산가족 400여 분이 세상을 떠납니다. 남아계신 4만 여분도 80~90대의 고령입니다. 남북당국이 아픈 현실을 솔직하게 대면해야 합니다.
이산가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과거와 같은 소수 인원의 일회성 상봉으로는 부족합니다. 당장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하여 신속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정부는 언제든 어디서든 어떤 방식으로든 이산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늘 정부는 남북당국 간 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할 것을 북한당국에 공개적으로 제의합니다.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서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의 회담에 임할 것입니다. 회담 일자, 장소, 의제와 형식 등도 북한 측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입니다.
북한당국이 우리의 제안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노력을 성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