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이달 중순 푸틴과 양자회담
11월 G20서 바이든과 첫 대면 정상회담 가능성
미·중·러 정상 만날지도 관심
이달 중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이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선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처음 대면할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의에는 푸틴 대통령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중·러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시진핑, 푸틴과 정상회담… 밀착 행보 이어갈 듯
7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데니소프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자국 언론과 한 기자회견에서 오는 15~16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기간에 별도로 중·러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니소프 대사는 "이번 양자회담은 팬데믹 이후 첫 온전한 회담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울 것"이라며 "정상 간 직접 대화는 논의의 질이 다르다"고 말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직접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부쩍 가까워진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회동 후 바이든 대통령과도 첫 대면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시 주석이 3연임을 확정할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전후로 러시아와 미국 정상을 차례로 대면한다면 시 주석 3기 핵심 대외 정책의 기조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시진핑 G20 오면 만날 것"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각료회의 시작 전 기자들로부터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생각이냐'는 질문을 받고 "만약 시 주석이 온다면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 8개월간 시 주석은 해외 순방을 자제해온 터라 이번 만남이 성사되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양국 정상이 마주하는 자리가 된다.
그동안 두 정상은 다섯 차례에 걸쳐 영상 회담 등의 형태로 만남을 가졌지만 대만 문제 등 핵심 현안을 놓고 이견만 확인했다. 특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전 이뤄진 통화에서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만류를 요청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미·중 정상 간 대면 회담이 성사되면 펠로시 의장 방문 이후 고조된 대만해협에서의 긴장 완화를 시도하며 우발적 충돌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신장·위구르 및 홍콩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도 거듭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대중국 관세 문제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공급망 등 경제 이슈도 주요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G20 참석을 공식 발표하면서 미·러 정상 간 만남의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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