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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여정과 극적 만남...오스카 수상 농아 배우 염원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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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여정과 극적 만남...오스카 수상 농아 배우 염원 이뤄져

입력
2022.09.07 19:49
수정
2022.09.07 20:41
23면
0 0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코처,
윤여정 배우 우연히 만나

윤여정 배우가 방한한 배우 트로이 코처와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윤여정 배우가 방한한 배우 트로이 코처와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간절한 바람이 이뤄졌다. 영화 ‘코다(CODA)’로 제94회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조연상을 받은 미국 배우 겸 감독 트로이 코처(54) 얘기다. 내년 세계농아인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돼 방한한 그와 윤여정 배우의 만남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한국농아인협회에 따르면 코처는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장애예술인 특별전 관람을 마치고 춘추관 앞에서 차량을 기다리던 중 윤씨와 만났다. 병원 진료를 마치고 귀가하던 윤씨를 태운 차량이 인근을 지나다가 우연히 코처를 발견한 덕이다. 코처 부부와 윤씨는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반갑게 환담을 나눴다. 윤씨는 “내년 세계농아인대회에 꼭 참석해 자리를 꼭 빛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여정 배우와 코처 부부가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다.

윤여정 배우와 코처 부부가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다.

청각장애에도 불구하고 배우와 감독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코처는 영화 ‘코다’에서 주인공의 농아인 아버지 프랭크 역을 연기해 올해 3월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시상식 무대에 오른 배우 윤여정이 그에게 수어로 축하를 전하고, 그가 수어로 소감을 말할 수 있게 트로피를 들어줬던 장면은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코처는 그때의 만남을 인상 깊게 여긴 듯, 한국에 오면 가장 만나고 싶었던 사람으로 윤씨를 꼽았다. 코처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수상 소감을 밝힐 때 트로피를 받아 수월하게 수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 고마웠던 분”이라며 “약속을 미리 하지 않고 한국을 찾았지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코처는 또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으며, 한국 장애인들 역시 기회가 충분히 제공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세계농아인대회는 세계적 행사인 만큼 한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당초 윤씨는 코처에게 “내년엔 꼭 만나자”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으나 코처는 미처 이를 확인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농아인협회 관계자는 "코처 배우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 윤여정 배우와 만나고 싶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는데 연락할 길이 없었다"며 "이번 기회로 만남을 가질 수 있어 기쁘고 내년 세계농아인대회도 잘 치러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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