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감자 생산량’ 통계청 조사 결과
노동력 확보 힘든데 가뭄까지 악영향
16년來 최저… 전체 규모도 확 줄 듯
국산 감자의 씨가 마르고 있다. 일손 부족과 기후위기 여파라는 악재가 겹치며 한 해 결실의 3분의 2가 넘는 봄철 수확량이 급감했다.
7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2년 봄감자 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 봄감자 생산량은 30만3,243톤으로, 지난해 37만9,671톤보다 20.1%가 줄었다. 이는 통계청에 의해 해당 현황이 파악된 2007년 이래 16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최근 몇 년간 봄감자 생산량은 추세적 감소세다.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19.2% 급락한 뒤 지난해 소폭 반등했지만, 올해 다시 추락했다.
올 봄감자 수확 감소는 재배 면적 및 생산성 감소가 맞물린 결과다. 재배 면적의 경우 1만3,018㏊(헥타르ㆍ1㏊=1만㎡)로, 지난해(1만4,266㏊)보다 8.7%가 감소했고, 단위 면적(10a)당 생산량도 2,329㎏으로 전년(2,661㎏)보다 12.5% 적어졌다. 인건비 상승과 노동력 확보의 어려움이 재배 면적 감소를, 5월 봄가뭄 피해 등 이상기후 영향이 생산성 감소를 각각 초래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전 지구적 기후변화가 당장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이런 흐름에 반전 계기가 마련되기는 쉽지 않다.
저조한 봄감자 생산 실적은 올 전체 감자 수확량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고랭지감자는 11월에, 가을감자는 내년 초에 각각 생산량이 공개되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봄감자 68.4% △고랭지감자 21.3% △가을감자 10.3% 순이다. 설령 가을 이후 사정이 다소 호전되더라도 전체 생산 규모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농산물 수급 계획과 농산물 가격 안정, 농업 소득 추계 등 농업 정책 수행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해마다 세 번 전국 표본 구역들을 대상으로 감자 생산량을 조사해 공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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