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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감자 씨 마른다… 일손ㆍ기후 ‘겹악재’에 수확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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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감자 씨 마른다… 일손ㆍ기후 ‘겹악재’에 수확 급감

입력
2022.09.07 14: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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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감자 생산량’ 통계청 조사 결과
노동력 확보 힘든데 가뭄까지 악영향
16년來 최저… 전체 규모도 확 줄 듯

한훈(오른쪽) 통계청장이 지난달 26일 강원 평창군에서 진행 중인 고랭지감자 생산량 표본 조사 현장을 방문해 직접 조사를 시연해 보고 있다. 통계청 제공

한훈(오른쪽) 통계청장이 지난달 26일 강원 평창군에서 진행 중인 고랭지감자 생산량 표본 조사 현장을 방문해 직접 조사를 시연해 보고 있다. 통계청 제공

국산 감자의 씨가 마르고 있다. 일손 부족과 기후위기 여파라는 악재가 겹치며 한 해 결실의 3분의 2가 넘는 봄철 수확량이 급감했다.

7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2년 봄감자 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 봄감자 생산량은 30만3,243톤으로, 지난해 37만9,671톤보다 20.1%가 줄었다. 이는 통계청에 의해 해당 현황이 파악된 2007년 이래 16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최근 몇 년간 봄감자 생산량은 추세적 감소세다.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19.2% 급락한 뒤 지난해 소폭 반등했지만, 올해 다시 추락했다.

올 봄감자 수확 감소는 재배 면적 및 생산성 감소가 맞물린 결과다. 재배 면적의 경우 1만3,018㏊(헥타르ㆍ1㏊=1만㎡)로, 지난해(1만4,266㏊)보다 8.7%가 감소했고, 단위 면적(10a)당 생산량도 2,329㎏으로 전년(2,661㎏)보다 12.5% 적어졌다. 인건비 상승과 노동력 확보의 어려움이 재배 면적 감소를, 5월 봄가뭄 피해 등 이상기후 영향이 생산성 감소를 각각 초래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전 지구적 기후변화가 당장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이런 흐름에 반전 계기가 마련되기는 쉽지 않다.

저조한 봄감자 생산 실적은 올 전체 감자 수확량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고랭지감자는 11월에, 가을감자는 내년 초에 각각 생산량이 공개되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봄감자 68.4% △고랭지감자 21.3% △가을감자 10.3% 순이다. 설령 가을 이후 사정이 다소 호전되더라도 전체 생산 규모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농산물 수급 계획과 농산물 가격 안정, 농업 소득 추계 등 농업 정책 수행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해마다 세 번 전국 표본 구역들을 대상으로 감자 생산량을 조사해 공표하고 있다.

세종=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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