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농장 방문한 70대 남성, 추정환자 진단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급성뇌염 진행시 위험
최근 5년 신고된 90명 중 16명 사망
올해 첫 일본뇌염 의사환자(추정환자)가 발생했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기 때문에 11호 태풍 '힌남노'로 수해를 입은 지역에서도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검사 결과 뇌척수액 및 혈액에서 특이항체가 검출된 70대 남성을 전날 일본뇌염 의사환자로 진단했다고 7일 밝혔다. 강원 지역 농장을 다녀온 이 남성은 지난달 19일부터 발열, 의식변화, 복통 등 뇌염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추후 회복기 혈청을 이용한 확인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제3급 법정감염병인 일본뇌염은 잠복기가 5~15일이고 사람 간에는 전파되지 않는다. 감염돼도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통상 250명 중 1명 정도가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한다. 급성뇌염의 경우 20% 정도가 사망한다. 회복된 환자도 30~50%는 신경학적, 인지적, 행동학적 합병증을 겪는다.
국내에서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총 90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신고됐고 이 중 88명에게서 고열, 발작, 경련, 의식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46명(51.1%)은 합병증이 생겼고 16명(17.8%)은 숨졌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4.5㎜ 크기의 암갈색 작은 모기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통상 6월 남부 지역(제주, 부산, 경남 등)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전역으로 퍼진다. 7~9월 모기 밀도가 높아지고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따라서 야외 활동시 밝은색의 긴바지와 긴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 주변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물이 고이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힌남노 피해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예방 백신이 있다"며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일본뇌염 유행국가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백신을 맞은 적 없는 고위험군은 접종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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