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트러스 총리에게 "매 순간 지원하겠다" 약속
평의원 돌아가 재기 노릴 듯… "총리 재도전" 관측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공식 퇴임했다. 2019년 7월 취임 이후 3년 만이다. 전날 보수당 대표로 선출된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에게는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오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관저 앞에서 이임사를 하며 “나는 기능을 다 한 부스터 로켓과 같다. 대기권에 부드럽게 재진입해서 태평양 멀리 떨어진 구석에 보이지 않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대 로마의 정치인 신시나투스처럼 다시 쟁기를 들고 새 정부에 가장 열렬한 지지를 보내겠다고도 했다. 신시나투스는 위기 상황에서 헌신한 뒤 다시 작은 농장으로 돌아간 인물이다.
후임자에게는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트러스 신임 총리는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한 ‘파티 게이트’과 ‘부적절 인사 논란’ 등으로 총리직 사임 압박을 받을 때에도 사표를 내지 않고 외무장관으로서 끝까지 내각을 지켰다. 존슨 총리는 “트러스 내각을 모든 순간마다 지지할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존슨 총리는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사임을 보고하면 총리로서 공식 업무를 마치게 된다. 곧이어 트러스 총리가 여왕을 만나 정식 임명을 받는다. 이 절차는 통상 버킹엄궁에서 이뤄졌지만, 이번엔 고령인 여왕의 편의 등을 고려해 이임·신임 총리가 먼 거리 이동을 하게 됐다.
존슨 총리는 총리직에서 내려와도 평의원직은 유지한다. 전임 테리사 메이 총리도 여전히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영국 정계에선 존슨 총리가 다시 정치 일선에 나서 명예 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스카이뉴스는 “존슨 총리가 총리직 복귀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배제한 적이 없다”고 짚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