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TV 뭐 볼까...다양한 상차림
명절에는 옷차림도 상차림도, 만나는 사람도 평소와 달리 살짝 특별해진다. 방송사도 마찬가지다. 명절은 매번 하던 '안전빵' 대신 용기 있게 새로운 포맷을 실험해 보는 시간이다.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부터 추석 특집 다큐멘터리, 추석 특집 TV 무비까지 다양한 상차림이 마련됐다. 입맛대로 골라보자.
추석에는 예능이지!
코로나로 중단됐던 MBC의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9일 오후 5시 30분, 11일 오후 2시 50분, 12일 오후 5시 20분), 일명 '아육대'가 2년 만에 돌아온다. 육상(단거리, 릴레이), 양궁, 풋살, e스포츠, 댄스스포츠의 5개 종목으로 경기가 치러진다. 벌써부터 올해의 '체육돌'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인 시절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이 악물고 계주를 뛰던 모습을 기억한다면 눈여겨보자. 이번 아육대에서 어떤 신예가 전설의 짤을 남길지 모른다.
강호동이 '우리동네 예체능'(2013~2016년) 이후 6년여 만에 KBS에서 마이크를 잡는다. '라운드 테이블'(2TV·11일 오후 9시 20분, 12일 오후 8시 30분)은 원탁에서 고난도 명곡을 끝까지 이어 부르는 노래 대결 프로그램이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이 주어진다. 개그맨 허경환·강재준·이은지, 야구선수 홍성흔, 댄서 아이키, 모델 송해나, 유튜버 김계란 등이 출연한다.
예능 강자 tvN은 파일럿 프로그램 '내가 알아서 할게'(7·8일 오후 7시 10분)를 편성했다. MZ세대라 불리는 2030세대의 생활 보고서로,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등 각국 MZ세대의 관심사와 다양한 삶의 방식을 살펴보는 세대 공감 쇼다. 신동엽이 MC를 맡고 변정수-유채원 모녀, 김응수-김은서 부녀 등 실제 부모 자녀 관계의 출연진이 함께한다.
자연 다큐·콘서트까지...온 가족이 즐겨요
영상 자료의 보고인 KBS아카이브에서 끌어올린 특급 시간여행 '옛날 TV 그땐 그랬지'(1TV·9, 10일 오전 9시 40분)도 준비돼 있다. 1부 '별들의 방한'에서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방한 스타'들이 한국에 온 날들을 담았다. 2부 '오! 필승 코리아!'에서는 한국인이라면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날, 스포츠로 전 국민이 하나 됐던 특별한 날들의 기록을 만난다.
KBS 다큐멘터리 '쇠제비갈매기의 귀향'(1TV·9일 오후 7시 40분)은 2005년 방송된 '안동호 쇠제비갈매기의 비밀' 이후 5년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안동시에서 조성한 인공서식지에 정착한 쇠제비갈매기 가족과 안동호 주민들의 아름다운 공존이 가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KBS '한식 연대기'(1TV·10, 11일 오후 9시 40분)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한식의 세계로 안내한다. 세계를 매혹한 근·현대 한식과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이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기록하는 한식 100년의 역사가 펼쳐진다. 1, 2부는 연휴 중에 3, 4부는 연휴가 끝나고 방송된다.
명절에 흥겨운 음악이 빠질 수 없다. SBS가 '김호중의 한가위 판타지아'(9일 오후 8시 10분)를 선보인다. 영화 '파파로티' 주인공의 모티브가 된 김호중의 TV 첫 단독 쇼다. 성악가이자 트로트 가수라는 넓은 스펙트럼에 걸맞게 클래식부터 트로트까지 여러 장르의 무대를 섭렵한다.
'방콕'하며 보는 TV 드라마·영화
MBC 4부작 드라마 '멧돼지사냥'(8일 오후 10시 20분)이 150분의 TV 무비로 재탄생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멧돼지 사냥을 하다 실수로 사람을 쏜 그날 밤,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나서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지난달 방영 당시, 탄탄한 구성의 대본,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영상미,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KBS 드라마 '저승차사 강림'(1TV·10, 11일 0시 20분)은 2018년 이후 꾸준히 제작된 제주어 드라마 시리즈의 일환이다. 영화 '신과 함께'의 모티브가 된 제주 신화 '차사본풀이'를 각색했다. 인간의 몸으로 이승과 저승을 오가게 된 저승차사 '강림'의 이야기로, 제주민의 죽음에 대한 관념과 장례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다채로운 극장 영화 편성도 눈에 띈다. SBS는 류승룡, 오나라 주연의 '장르만 로맨스'(10일 오후 8시 20분), 차승원, 김성균 주연의 '싱크홀'(12일 오전 9시 55분), 설경구, 이선균 주연의 '킹메이커'(12일 오후 8시 25분)의 방송을 예고했다.
MBC는 박소담 주연의 '특송'(12일 오후 9시 40분)을 내보낸다. 연휴 마지막 날,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보면서 명절 스트레스와 다음 날 출근 스트레스까지 훅 날려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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