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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힌남노'에 무응답... 통일부 "댐 방류 사전 통보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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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힌남노'에 무응답... 통일부 "댐 방류 사전 통보해달라"

입력
2022.09.05 14:00
수정
2022.09.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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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지문 수신 않아 공개 촉구
합참 "北, 황강댐 일부 방류"

지난달 3일 집중호우로 경기 연천군 군남댐에서 임진강 물이 방류되고 있다. 연천=뉴시스

지난달 3일 집중호우로 경기 연천군 군남댐에서 임진강 물이 방류되고 있다. 연천=뉴시스

통일부가 5일 북한에 "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해달라"고 촉구했다. 한반도가 이날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어오면서다.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 수문을 일부 개방한 것으로 정부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의 댐 방류 시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식으로 통지문을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의 응답이 없자, 우리 언론을 통해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조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통화 때 통일부 장관 명의의 통지문을 전달하려 했다"며 "그러나 북측은 통지문 수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통화를 종료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북측에 전달하고자 했던 통지문에는 '사전 통보 없는 대규모 방류는 우리 측 피해를 더욱 극심하게 할 우려가 있는 만큼 사전 통보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남북이 상호 협력하에 현재 위기 상황을 큰 피해 없이 잘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통일부는 지난 6월 28일에도 북한지역 폭우로 남북 간 통신 연결이 일시적으로 불통을 겪자 공개 입장문을 내 북측에 댐 방류 시 사전 통지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통신 복구 후에도 통지문을 수령하지 않았고 사전 통지 없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했다.

북한은 이번에도 무단으로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보인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황강댐이) 일부 방류되고 있는 것으로 관계 기관과 공유하고 있다"며 "임진강 수위 변화에 대해선 관계 기관과 긴밀한 공조하에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현재까지는 임진강이나 필승교 수위 변화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북한의 황강댐 수위도 현재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황강댐이 방류될 경우 우리 측 군남 홍수조절댐까지 도착하는 데에는 4~5시간이 걸린다. 황강댐의 총 저수량이 군남댐의 약 5배에 달해 수문을 열면 임진강 최북단의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가 빠르게 높아진다. 북한은 2020년 장마철에도 황강댐 수문을 수차례 열어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인근 지역 남측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적이 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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