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사용 비율 50% 돌파
2007년 1세대 출시 후 처음
미국에서 사용 중인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애플 아이폰의 비중이 사상 최초로 50%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레노버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스마트폰 150여 종을 모두 합친 것보다,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쓰고 있는 스마트폰(새 제품 및 중고 포함) 가운데 아이폰 비율은 2007년 1세대 출시 이후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2분기 신규 스마트폰 판매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48%인데, 과거 구입해서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폰까지 합하면 절반 이상의 미국인이 아이폰을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수많은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음에도, 독자적인 운영체제(iOS)를 쓰는 애플의 위상은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제프 필드핵 책임연구원은 "운영체제는 종교와 같아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데도, 지난 4년 간 안드로이드에서 iOS로 이동하는 흐름이 꾸준히 나타났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1인자 자리를 장기간 굳게 지켜 온 애플이지만, 지금까지 점유율 50%는 쉽게 넘지 못할 장벽이었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아이폰보다 1년 늦은 2008년 첫 출시됐지만, 2년 만인 2010년 아이폰을 제친 뒤 지금껏 사용 비율에서 아이폰을 12년간 앞서 왔다.
특히 이번 기록은 애플이 "창업자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혁신이 사라졌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꾸준히 일궈온 수치라는 데 의미가 있다. 잡스가 아이폰을 만들었다면,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을 바탕으로 애플의 생태계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은 iOS 기반의 기기로만 이용할 수 있는 애플페이(간편 결제), 애플뮤직, 애플TV 등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고, 이런 서비스들은 애플 생태계에 입문한 이용자들이 다른 운영체제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효과를 거뒀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플립4와 폴드4를 내놓고 아이폰을 추격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삼성전자와의 정면승부가 임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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