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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6일 오전 5~6시쯤 거제 통영 부근 상륙… 만조 시기와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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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6일 오전 5~6시쯤 거제 통영 부근 상륙… 만조 시기와 겹쳐

입력
2022.09.05 12:22
수정
2022.09.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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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0시 제주 최근접해 남해안으로
오전 5~6시쯤 경남 거제 인근 상륙할 듯
"5일 밤~6일 오전 가장 위험"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북상 중인 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해상에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힌남노가 6일 0시쯤 서귀포 남쪽 30㎞ 해상까지 진출하고 이후 부산 서남서쪽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귀포=뉴시스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북상 중인 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해상에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힌남노가 6일 0시쯤 서귀포 남쪽 30㎞ 해상까지 진출하고 이후 부산 서남서쪽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귀포=뉴시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를 향해 달려오고 있는 가운데, 가장 주변 영향이 큰 태풍의 중심은 6일 이른 새벽부터 오전 사이 남해안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속도가 빨라지면서 6일 오전이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워낙 크기가 크고 강한 태풍인 만큼 영향은 6일 오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5일 오후 3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3㎞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35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은 초속 49m 수준으로 '매우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만 부근에서 북진하던 힌남노는 이날 오전 북위 30도 선을 넘으며 우리나라를 향해 '우회전'하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달려오는 힌남노는 이날 오후 9시쯤 중심이 서귀포 남쪽 90㎞ 부근 해상에 다다르고, 6일 0시쯤엔 제주에 바투 붙어 스쳐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6일 오전 5~6시 경남 통영과 거제시 부근으로 상륙, 오전 8시쯤 경북 포항시~울산시 부근을 통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한 우주인이 직접 촬영한 제11호 태풍 힌남노 사진. 대만 남동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던 이 당시 힌남노 상태는 '초강력' 수준이었다. 미항공우주국(NASA) 제공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한 우주인이 직접 촬영한 제11호 태풍 힌남노 사진. 대만 남동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던 이 당시 힌남노 상태는 '초강력' 수준이었다. 미항공우주국(NASA) 제공

문제는 힌남노 크기가 엄청나게 크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로 접근할 때 강풍반경만 400㎞에 달해 전국을 대각선으로 다 덮을 정도다. 태풍이 남해안에 최근접하는 순간 폭풍반경(풍속 초속 25m 이상 범위)은 전라도와 경상도, 충청 일부, 강원도 일부까지 덮는다. 반경을 초속 15m 이상 범위로 넓히면 사실상 서울과 경기 북부를 제외한 전국이 모두 태풍 영향권이다. 직접 영향권에 들지 않는 서울과 경기북부마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공기와 태풍이 만나면서 엄청난 비구름대를 만들어 하루종일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태풍 중심이 어디에 있든 상관 없이 전국이 위험 범위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이 최근접하는 시간대가 만조 시간과 비슷하다. 6일 경남 지역의 경우 거제(오전 4시 41분), 부산(오전 4시 31분), 마산(오전 4시 48분) 모두 만조 시간이 힌남노가 남해안 바다를 건너 다가오는 시간과 비슷하다. 경남 해안을 중심으로는 폭풍해일 위험성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기상청은 "제주도는 5일 오후부터 6일 아침까지, 남부지방은 5일 밤부터 6일 오전까지, 동해안은 5일 밤부터 6일 오후까지 강풍에 유의해야 한다"며 "6일 오전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경상권 동해안, 강원 영동, 지리산, 울릉도·독도에는 시간당 50~1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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