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괴물 타자'들의 홈런 레이스가 뜨거워지고 있다.
애런 저지(30ㆍ뉴욕 양키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경기에서 1회초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3호로 지난 2017년 기록한 개인 최다 홈런(52개)을 갈아치웠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저지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의 36개로 저지의 페이스가 얼마나 압도적인지 알 수 있다.
양키스는 올 시즌 28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로저 매리스ㆍ1961년 61개) 기록을 61년 만에 갈아치울 수 있다. 메이저리그 역대 이 부문 기록 보유자는 2001년 73개를 친 본즈(전 샌프란시스코)지만 ‘약물 홈런왕’이란 오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는 더 놀랍다. 22세에 불과할 뿐 아니라 ‘투고타저’가 극심한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대기록을 향해 파죽지세로 달려가는 중이다.
무라카미는 지난 4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2022 주니치와 경기에서 시즌 51호 홈런을 터트려 2002년 마쓰이 히데키(요미우리)의 50홈런을 넘어섰다. 무라카미의 다음 목표는 오사다하루(왕정치)의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55개)이다. 지난 6경기에서 3개를 넘겼고 야쿠르트는 22경기가 남았는데 이대로라면 60홈런까지 가능하다.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ㆍ네덜란드)이 2013년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홈런(60개)도 가시권이다.
무라카미의 역대급 홈런 행진에 부동산업체 오픈하우스는 ‘10억원 상당 도쿄 주택’을 보너스로 걸었다. 오픈하우스는 “무라카미가 홈구장(메이지진구구장)에서 56호 홈런을 치면 1억엔짜리 도쿄 소재 주택을 보너스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야쿠르트는 남은 22경기 중 10경기를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치른다.
무라카미는 홈런뿐 아니라 타율(0.341) 안타(141개) 타점(125점) 득점(100점) 볼넷(102개) 출루율(0.477) 장타율(0.760)에서 모두 센트럴리그 1위를 점령하고 있다. 홈런은 리그 2위(25개)보다 배 이상 많고, 타점도 2위(80개)와 무려 45개 차로 무라카미 혼자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는 듯한 독보적인 페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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