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빼앗기지 말아야" 강조했던 전 할머니
남은 후지코시 피해 생존자 8명으로 줄어
일제강점기 일본 군수기업 후지코시에 강제동원된 근로정신대 피해자 전옥남 할머니가 1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민족문제연구소는 전 할머니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1930년 5월 14일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전 할머니는 14살이 되던 1944년 근로정신대 지원을 강요받아 후지코시 도야마공장에 강제동원됐다. 전 할머니는 앞서 2019년 근로정신대 피해자 간담회에서 "베어링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가 손가락을 심하게 다쳐 절단 직전까지 갔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나라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그런 곳에) 가서 고생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 나라를 잘 지키고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13명은 2003년 일본 도야마지방재판소에 후지코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다. 그러나 한일 청구권 협정을 근거로 패소했다. 일본 최고재판소에 상고했지만 2011년 이마저 기각됐다.
이후 피해자들은 2013년 국내 법원에 다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2019년 1월 서울고등법원에서 승소했다. 현재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전 할머니 별세로 후지코시 상대 손해배상 소송 원고 중 생존자는 8명으로 줄었다.
전 할머니의 빈소는 인천광역시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오전 5시 30분,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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