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인정은 동문에 대한 기만" 대자보도
개강을 맞은 숙명여대 재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 심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숙명 민주동문회에 따르면 재학생들은 1일 '김건희 여사 논문 심사 촉구 재학생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며 "학교는 이번 사건의 본질을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교육기관이자 학문의 장으로서 연구 윤리를 수호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TF팀은 온라인을 통해 재학생과 동문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고 있다. 숙대 축제 '청파제'가 열리는 6, 7일에는 논문 심사를 촉구하는 오프라인 서명 운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민주동문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122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TF팀은 교내에 논문 심사를 촉구하는 '숙명을 진실과 공정의 배움터로'란 제목의 대자보도 붙였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표절 사건에 대해 앞장서 진실을 규명하고 입장을 밝혀 본교의 위상을 지켜야 할 책임은 학교에 있다"며 "표절률이 48%에 달하는 석사 논문을 인정하는 건 그동안 성실하게 학문에 임해 온 본교 동문에 대한 기만이자 대학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동문회와 숙대 교수들은 앞서 지난달 10일 김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자체 조사 결과 표절률은 48.1~54.9%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여사는 1999년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숙명여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학교 측은 김 여사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월 예비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마쳤다. 그러나 본조사 필요성을 결정하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아직 열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조사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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