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북 정읍서 발생한 강도상해사건
피해자가 최근 자신의 차에서 흉기 발견
경찰 "수사 과정에 대해 조사 중"
지난달 전북 정읍에서 발생한 부부 살인미수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차량에서 사건 한 달 만에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돼 부실 수사 의혹이 일고 있다.
1일 피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3일 정읍시 연지동의 한 도로에서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B씨는 A씨 부부를 흉기로 찌른 뒤 A씨의 카니발 차량을 타고 대전으로 달아났고 경찰과 대치 중 자해했다. 생명에 지장이 없는 B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송치돼 기소됐다.
최근 병원에서 퇴원한 A씨는 카니발 차량을 정리하다가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의 정리함에서 혈흔이 묻은 흉기를 발견했다. 그는 "경찰이 차량 감식을 소홀히 해 범행에 쓰인 결정적 도구가 증거로 활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증거 물품으로 가져간 흉기는 B씨가 자해할 때 썼고, 이번에 발견된 게 범행에 쓰인 것 같다"며 "경찰이 부실하게 차량을 확인한 뒤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도 A씨가 발견한 흉기가 범행에 사용된 도구인지, 현장 감식이 소홀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사건 당시 경찰은 차량에서 혈흔이 묻은 흉기를 발견했고, B씨의 흉기 구매 사실 등을 확인해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에 시일이 걸려 흉기에 묻은 혈흔의 DNA(유전자 정보)가 피해자의 것과 일치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장민기 정읍경찰서 수사과장은 "차량 감식을 소홀히 했는지 등 A씨의 주장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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