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1.5배 많은 성수품 공급 나서
"태풍 '힌남노' 영향 제한적일 것"
국제곡물가격, 4분기 하락 전환 전망
추석을 앞두고 무거워진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가격이 많이 오른 주요 농산물 4,000톤을 추가 공급한다. 다만 물가 상승을 부추긴 국제곡물가격은 4분기부턴 하락 전환할 것으로 전망돼 물가 급등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무·양파·마늘·감자 등 농산물 공급량을 4,000톤 늘려 전체 성수품 공급물량을 14만8,000톤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31만8,000원)이 전년보다 6.8% 오를 것으로 조사되자, 추석 성수기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달 정부 비축·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활용, 14개 추석 성수품을 평시 대비 1.5배 수준(14만4,000톤)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급된 물량(지난달 29일 기준)은 8만5,000톤으로 목표의 60%에 육박한다.
농식품부가 추가 공급에 나선 이유는 성수품이기도 한 이들 작물의 가격 상승폭이 높기 때문이다. 배추만 해도 지난달 하순에 포기당 약 6,6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보다 약 42% 비싸다. 재배 면적 감소와 일조량 부족에 따른 생육 지연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무(44%) 양파(26%) 가격 역시 1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
이날부터 농협 채소가격안정제 계약재배물량 등을 활용해 추가 공급되는 물량은 △배추 1,050톤 △무 2,100톤 △양파 350톤 △마늘 35톤 △감자 370톤 등이다. 추석 성수품으로 쓰이는 과일은 3일 이전에 수확이 끝나는 만큼 11호 태풍(힌남노)이 수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추석 연휴 전까지 차관 주재로 매일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 성수품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추석 명절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국제유가에 이어 국제곡물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예측, 물가 안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국제곡물 9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식용·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각각 171.0, 163.0으로 예측됐다. 전 분기 전망보다 각각 9.0%, 12.7% 낮아진 수치다. 해당 지수가 하락한 건 7분기 만이다.
국제곡물가격이 통상 3~6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부터 수입곡물가격이나 관련 가공식품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 2015년 가격을 100으로 놓고 주요 곡물가격 수준을 표시하는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2020년 4분기 이후 계속 상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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