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제안서' 받은 이란, 강력한 제재 부활 방지 요구
EU 외교위 보렐 "이번 모멘텀 놓치지 않길"
바이든-라피드 통화…"이란 핵무기 확보 허용 안 해"
미국 등 서방과 핵 협상 중인 이란이 최종 타결을 위해서는 현재 제안보다 더 강한 제재 부활 방지 보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핵합의가 조만간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은 합의 복원을 반대하는 이스라엘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미국 측의 최종 제안서를 받았다"며 "핵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더 강한 보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서명했지만, 3년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당사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후인 지난해 4월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시작했다. 이란은 미국이 일방적인 탈퇴와 제재 복원과 관련해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앞서 미국은 유럽연합(EU)의 '최종 중재안'에 대한 의견서를 이란 측에 전달했다. 협상을 중재해온 EU는 이란과 미국의 의견이 대부분 핵합의 당사국이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날 프라하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이번 모멘텀을 놓치지 않고 수일 안에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이란 핵무기 보유 절대 허용 않겠다" 약속
핵 협상 타결이 가까워지자 미국은 반대하는 우방 이스라엘을 설득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며 약속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의 핵 활동에 대한 IAEA 조사 등을 포함해 기존 핵합의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인상을 줬다고 미 악시오스에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핵합의 복원에 반대하며 군사행동까지 예고했다. 핵합의가 복원되면 외국 자본이 이란에 유입돼 이란군이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동 내 유일한 비공식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장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22일 "이스라엘은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을 준수할 의무가 없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려는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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