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프리퀄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 1 공개
"내 딸이 아니라도 왕은 곧 새 왕비를 들일 거야. 그리고 아마 그 왕비는 아들 하나 정도는 낳아주겠지. 그 아이가 성년이 되고 네 아버지가 죽으면 왕국의 남자들은 네가 아니라 아들이 왕위를 잇기를 바랄걸. 그게 세상의 이치거든." (라에니스 타르가르옌 공주)
"제가 여왕이 되면 새 이치를 세우겠어요." (라에니라 타르가르옌 여공)
당차게 대꾸했지만 "후계자한테 술이나 따르게 할까"라는 공주의 말에 눈빛이 흔들리는 건 막을 수 없다. 라에니라 여공은 타르가르옌 왕조 최초의 여왕이 될 수 있을까. 미국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3년 만에 프리퀄, '하우스 오브 드래곤'으로 돌아왔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국내서 '용엄마'로 불리는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이 태어나기 200년 전 이야기를 담은 '왕좌의 게임'의 전사(前史)다.
미국서 일주일 만에 2,000만 명 시청...폭발적 반응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서 순차 공개를 시작한 시리즈는 첫 회부터 폭발적 반응을 불렀다. 공개 당일 HBO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HBO 맥스에서 1,000만 명이 시청했다. 일주일 만에 누적 시청자 수만 2,0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무된 HBO가 첫 방송이 나간 후 시즌 2 제작을 결정했을 정도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도 '왕좌의 게임' 원작자인 조지 R.R. 마틴의 소설 '불과 피'가 원작이다. 시즌 1은 총 10개 에피소드로 구성됐는데, 원작자가 전편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천문학적인 제작비로도 관심을 모았다. 회당 제작비는 약 2,000만 달러로 HBO는 시즌 1에 약 2억 달러, 우리 돈 약 2,600억 원을 쏟아부었다.
HBO의 과감한 투자는 '왕좌의 게임', 즉 '웨스터로스'의 세계관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 '왕좌의 게임'은 전 세계에서 방송된 모든 드라마 시리즈를 통틀어 역대 가장 흥행한 작품이다. 10년 동안 8개 시즌을 방송해 벌어들인 돈만 10억 달러를 훌쩍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상 3개를 포함해 총 47개의 상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HBO는 '하우스 오브 드래곤' 외에도 '왕좌의 게임' 스핀오프 아이디어를 5개 이상 개발 중이다.
공주, 권력 다툼에 뛰어들다
'왕좌의 게임'이 스타크, 라니스터, 타르가르옌 등 7개 가문이 철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타르가르옌 가문에서 벌어진 왕권 다툼에 집중한다.
'여자는 왕이 된 적 없었던' 왕가의 전통과 이를 깨려는 새 질서가 대립하며 갈등이 치닫는다. 타르가르옌의 왕, 재해리스는 아들들이 죽자 후계자로 자신의 딸 라에니스 공주 대신 사촌인 비세리스를 지명한다. 이런 상황은 얼마 안 가 또다시 반복된다. 왕이 된 비세리스도 왕위를 물려줄 아들이 없다. 비세리스는 고민 끝에 자신의 딸 라에니라를 후계자로 지명한다.
하지만 라에니라의 입지는 불안하다. 비세리스의 남동생인 다에몬은 호시탐탐 후계자 자리를 노린다. 여왕이 되지 못한 라에니스는 자신의 딸을 비어 있는 왕비 자리에 앉힐 계획을 세운다. 여왕이 되는 데 실패했던 라에니스의 말은 라에니라의 불안을 부채질한다. "잔인한 진실을 알려 주마. 남자들은 왕국 전체를 불태워서라도 여자가 철왕좌에 오르지 못하도록 할 거다."
국내선 '웨이브'서 독점 공개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국내서 지난달 22일부터 '웨이브'를 통해 독점 공개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후 5시, 에피소드 한 편씩 순차 공개되는 방식이다. 토종 OTT 1위 자리를 놓고 '티빙'과 엎치락뒤치락 중인 웨이브가 '용의 힘'으로 1위 굳히기에 나설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MBC 드라마 '빅마우스'에 이어 2주째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콘텐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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