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 공개
국어·정보 교육 강화…고교학점제 도입 반영
초등학교 1·2학년 연간 국어 수업이 기존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34시간 늘어난다. 고등학교 수학과 영어는 2025년 전면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와 연계해 '기본수학'과 '기본영어'가 공통과목으로 승격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30일 공개했다. 개정 교육과정은 2017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24년 초교 1·2학년,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 중·고교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이날 공개된 시안은 내달 13일까지 15일간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공청회와 국가교육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12월 말 확정된다.
개정 교육과정 시안의 주요 과목별 내용 중 국어는 기초 문해력 교육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무운을 빈다' '심심한 사과' 등 한자어를 잘못 해석해 빚어진 문해력 논란과도 일정 부분 맞닿아 있다. 교육부는 "국어 능력은 모든 학습의 기초가 되므로 기초 문해력 교육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는 1, 2학년 연간 국어 수업이 34시간 늘어 482시간이 되고 국어 영역 내에 '매체' 부분이 신설된다. 고등학교 선택과목에도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이 신설돼 학생들의 실생활 및 진로와 연계한 문해력 교육 강도를 높인다. 아울러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 및 서·논술 능력을 기르기 위한 '독서와 작문' '주제 탐구 독서' '독서 토론과 글쓰기' 등의 과목도 새로 생긴다.
정보 교육도 강화된다. 초등학교는 절차적 문제해결 과정을 놀이·체험 활동을 통한 간단한 프로그래밍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했고, 중학교는 인공지능(AI) 윤리 등이 교육 과정에 포함된다. 고교의 경우 코딩을 비롯해 AI의 기초, 데이터 과학, 소프트웨어(SW)와 생활 등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한다.
고등학교에서는 기본수학과 기본영어가 공통과목이 된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기본수학·영어는 진로선택과목이고 공통과목은 수학과 영어(이하 공통수학·영어)다.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공통수학과 공통영어를 소화하기 힘든 학생들이 기본수학과 기본영어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이 붙은 과목은 공통수학·영어에 비해 학습량이 적다. 예를 들어 공통영어는 새로운 어휘를 1,800개 이내로 배울 수 있는데, 기본영어는 1,600개 이내다. 교육부는 이처럼 난도를 달리한 공통과목을 편성, 학력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고교학점제 등을 반영해 특성화고에는 직무 수학을 신설하며, 영어도 '미디어 영어' '세계문화와 영어' '영어발표와 토론' 등의 선택과목이 생긴다.
사회 교과는 단순한 지식 전달보다 실질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탐구형 수업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초등 사회는 성취기준 학습량을 32% 감축한다. 고교의 경우 실생활과 연계·융합 학습이 가능하도록 '금융과 경제생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등 다양한 선택과목이 신설된다.
한편 고교 교육과정은 고교학점제의 취지인 과목 선택권 보장을 위해 공통과목, 일반선택, 진로선택으로 구분된 기존 교과목 체계에 융합선택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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