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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반격'...중국 드론에 신호탄 쏴 격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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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반격'...중국 드론에 신호탄 쏴 격퇴

입력
2022.08.30 12:30
수정
2022.08.30 14: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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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먼다오 출현 중국 드론에 신호탄 사격
中 "중국 영토 비행, 소란 떨 일 아니다" 일축
반격 빌미 우려...격추 등 강경 대응 쉽지 않을 듯

지난달 대만 상공에 날아온 중국 드론이 대만군 초병을 촬영한 모습. 바이두 캡처

지난달 대만 상공에 날아온 중국 드론이 대만군 초병을 촬영한 모습. 바이두 캡처


연일 중국의 군사 시위에 시달리고 있는 대만이 최전방 섬에 접근한 중국 드론에 신호탄 사격을 가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2~3일) 이후 연일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드론 도발'에 대해 대만군이 강경 대응을 예고한 뒤 이뤄진 첫 '반격'이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군 진먼방어사령부는 전날 오후 4시(현지시간)쯤 진먼다오 부속 섬인 스위 인근 해상 통제구역에서 민용 드론 1대를 포착했다. 진먼다오는 중국 푸젠성과 불과 3.2㎞ 떨어진 최전선 지역으로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 이후 이 지역에 연일 드론을 띄우고 있다.

이 드론은 고도 30m로 비행했으며 스위로부터 200m 거리까지 접근했다. 이에 대만군은 '감시-통보-퇴거-방어 사격' 절차에 따라 신호탄을 쐈고, 드론은 중국 본토인 샤먼 방향으로 돌아갔다고 진먼방어사령부는 전했다.

이번 신호탄 사격은 최근 대만 내 '돌팔매질 드론 공격'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중국 측 드론이 진먼다오의 한 초소에 근접 비행하고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대만군 경계병은 드론을 퇴각시키기 위해 돌을 던지는 등 어리숙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담겼다.

대만에선 "왜 화기를 동원해 대응하지 않느냐"는 비판 여론이 일었고, 이에 대만 국방부는 28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 이후) 중국군 드론이 모두 23차례 대만 관할 지역에 출현했다"며 "경고에도 퇴각하지 않을 경우 격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대만 영공에 대한 '드론 띄우기'는 중국과 대만 간 경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전술로 분석된다. 중국군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 이후 중국군은 연일 군함과 군용기를 동원,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나드는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양측 간 실질적 경계선인 중간선을 무력화시키는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 전략으로, 드론 전술 역시 대만이 주장하는 '영공'의 개념을 흐리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드론 논란에 "중국 영토를 비행하는 중국 드론은 소란을 일으킬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역시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드론 운용을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드론의 대만에서의 활동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은 (대만해협의) 온도를 뉴노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대만군이 중국 측 드론에 신호탄 사격 이상의 강경 대응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군 공격으로 중국 측 드론이 격추됐을 경우 되레 중국군의 대대적인 반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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