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빚 탕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 실명 비판
인플레 감축법 반대 공화당 상원 전체 명단 작성도
중간선거 기간 공격 기조 이어질 듯
미국 백악관 트위터 공식계정(@WhiteHouse)에 공화당 의원을 향한 ‘실명 저격'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정부 연설문 발췌를 주로 했던 기존의 차분한 기조를 버리고 '공격 모드'로 급변한 것이다. 직설적이다 못해 때로는 불쾌한 표현으로 정적을 공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화당 의원 이중성 비판 의도... 실명 비판 게시물 계속 올려
28일(현지시간)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2만 달러(약 2,700만 원) 학자금 대출 탕감 계획에 날을 세운 공화당 의원들을 잇달아 실명 저격했다.
백악관은 지난 26일 극우 성향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이 ‘급여 보호 프로그램(PPP)’으로 18만3,504달러(약 2억5,000만 원)의 빚을 탕감받았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학자금 빚 탕감 계획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정부 지원으로 빚을 탕감받은 공화당 의원이 학자금 감면책을 비난하는 이중성을 비판하려는 의도다.
백악관은 번 부캐넌 공화당 하원의원이 230만 달러(약 31억 원) 규모의 빚을 감면받았다는 글도 올렸다. 그 역시 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표 학자금 감면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백악관은 이 밖에도 △마크웨인 멀린 △케빈 헤른 △마이크 켈리 △맷 가에츠 의원 등이 PPP 프로그램으로 많게는 140만 달러에서 적게는 50만 달러까지 빚을 감면받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정책 비판하면 무조건 반격
백악관 트위터의 공격 타깃은 학자금 빚 탕감책을 비판한 공화당 의원에만 그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사업에 반기를 든 정적들은 여지없이 백악관 트위터의 공격 대상이 됐다.
백악관은 이날도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반대한 공화당 의원 전체 명단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게시했다. 여기에는 그들이 ‘가정의 비용을 낮추고, 기후위기를 해결하고, 적자를 줄이며, 부자와 기업이 공정한 몫을 지불하도록 하는 법을 반대했다’는 비판적인 글이 달렸다.
현지 언론들은 백악관의 트위터 공격이 중간선거 기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거 판세가 혼전에 접어든 이때, 공화당 때리기에 적극 나서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려는 것이 민주당 복안이라는 것이다. 알렉산드라 라마나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위선에 대해 외치는 것을 주저한 적이 없다"며 "이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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