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대 약세... '6만전자' 재붕괴
29일 코스피가 장 초반 2.6%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0원 넘게 급등하며 1,340원을 재돌파했다.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휴일 후 개장한 국내 시장도 초반부터 흔들리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55분 현재 전장보다 2.23% 내린 2,425.74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장중 2.6% 가까이 하락하며 2,417선까지 밀렸다. 코스닥은 2.51% 내린 782.28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주들이 줄줄이 2%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총 1위 삼성전자가 2% 하락한 5만8,800원을 기록하며 재차 '6만 전자'를 내줬고, 금리 인상에 특히 민감한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기술주는 4%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1.2원 오른 1,342.5원에 출발해 고점을 높이더니 장중 1,345원을 찍었다. 직전 고점은 23일 기록한 1,346.6원이다. 환율 급등에 정부도 오전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를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의 연례 심포지엄(잭슨홀미팅)에서 파월 의장은 "연준의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 이어나갈 뜻을 재확인했다. 이날 8분여의 짧은 연설에서 파월 의장이 긴축 의지를 꺾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직접적이고 단호하게 전하자, 당일 뉴욕증시는 3%대 급락했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64%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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