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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오늘 우리는 싸운다" SNS에 투쟁 지속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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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오늘 우리는 싸운다" SNS에 투쟁 지속 암시

입력
2022.08.29 07:43
수정
2022.08.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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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북에 ‘반지의 제왕’ 전투 장면 올려
조해진·김근식 등 "대표 연연하지 말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8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그룹을 중심으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공식화한 가운데 이 전 대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권 그룹과의 투쟁 의지를 에둘러 내비쳤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0년대 영화 '반지의 제왕'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올려 놓고, 작품 중 등장인물 아라고른의 대사인 "오늘은 아니다, 오늘 우리는 싸운다"를 영어로 적어 올렸다. 해당 장면은 인간 세계의 지도자인 아라고른이 암흑군주 사우론과의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전투에 참여한 병사를 독려하는 장면이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이날 저녁엔 "오늘은 저녁에 칠곡에서 나와서 달성군의 당원들과 함께 다사(대구 달성군 다사읍)에서 만났다. 칠곡은 본가이고 달성은 외가다"라며 "가서 9시 뉴스 보면 또 코미디겠지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 전 대표는 법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집행 정지 신청을 인용한 이후 본가가 있는 칠곡에 머무르며 "책을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한편 국민의힘 내에서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성향으로 분류되던 정치인들 중 일부는 당권 투쟁 중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이 전 대표의 행보는 정치적 생존을 위한 자기방어, 자구행위를 넘어 이판사판,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공도동망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살수대첩'을 앞두고 적장인 우중문을 향해 보낸 것으로 전해지는 '여수장우중문'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 시에는 "싸움에 이겨 이미 공이 높으니 만족을 알면 멈추길 바란다"는 어구가 달려 있다.

조 의원은 이 전 대표와 국민의힘 및 윤석열 정권이 평행선을 그릴 경우 "대통령과 정부, 당은 살아남지만, 이 대표는 죽는다"면서 "이 전 대표는 정치적 자폭 테러를 협박하지만, 둘 다 죽는 경우는 절대 생기지 않는다.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는 가처분 재판 승소로 대통령과 윤핵관, 당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고, 정치적 명분을 얻었다"면서 "더 이상 얻을 것도 없고, 이제부터는 윤석열 정부를 지키기 위한 정권교체 민심의 결집만 남아 있다. 퇴로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법원 판결을 무시한 채 비대위를 재구성하고 추가 징계한다는 의총 결론이 현실인 한, 이 대표는 사실상 정치적으로 탄핵당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옳든 그르든 맞든 틀리든 이런 판에서는 (이 전 대표가) 당대표로 복귀해도 의미가 없다"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 "법원 판결로 정당성을 확인한 것에 만족하면서 당대표에 연연하지 말고 잠적과 잠행, 집필과 묵언으로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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