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저자 이동신씨
"인생 2막 제대로 준비하는 꿀팁 전수하고파"
한국인이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시기는 평균 53세. 퇴직 후 재취업을 하더라도 평균 71세에는 완전히 은퇴한다. 100세 시대, 운이 좋아 재취업에 성공해도 소득 없이 20~30년을 살아가야 하는 셈이다. 신간 '퇴직하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이코노믹북스 발행)을 펴낸 이동신(56)씨는 최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입사할 때는 몇 년씩 준비하면서 은퇴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냐고 물으면 당황하는 사람이 대다수"라며 "인생 후반부 20~30년의 삶은 퇴사 전 몇 년 동안 무얼 어떻게 준비했는지에서 결판난다"고 강조했다.
이씨가 은퇴자들의 진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그 역시 준비 없는 은퇴자로 인생 2막을 시작하며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삼성화재해상에서 보험 및 사고보상전문가로 29년을 근무한 그는 어느날 갑자기 명예퇴직을 권유받았다. 그는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해왔다고 자부했는데 인정하기 싫었다"며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제2의 인생을 위해 그 시기를 5~6년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그런 판단으로 조기 퇴직을 결심한 그는 계약직으로 전환해 2년 더 조직에 머물며 퇴사 후의 진로를 준비했다. 그는 "모든 것을 너무 만만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게 문제였다"며 "퇴사 후에 그동안 나를 든든하게 지켜주던 회사 내 직급이나 평판의 후광에서 벗어나니 많은 분야에서 '바보'가 돼 있었다"고 회상했다.
'회사를 들어갈 때보다 나올 때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은퇴 후 비로소 깨달은 그는 은퇴자가 준비해야 할 7가지 요소로 일과 재무, 건강, 여가, 사회공헌, 가족, 사회적 관계를 꼽았다. 이씨는 "양질의 삶을 위해 1순위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재무 설계"라며 "퇴직 후에 근로소득을 올리려는 노력보다는 은퇴 전 자산의 포트폴리오와 재무 상황을 꼼꼼하게 계산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씨에 따르면 은퇴자의 생활비는 은퇴 직전의 70%로 계산하고, 여행 경비나 가족 애경사 비용 등 목돈 형태의 예비자금은 월 생활비의 3~6배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노년기의 의료비나 간병비 등 건강 관련 비용은 현금보다는 보험으로 대비하고, 은퇴 생활 기간은 은퇴 시점과 기대수명을 예상해 계산하되, 기대수명은 전체 평균수명보다 20%를 길게 잡는 것이 합리적이다. 책에는 부채를 감안해 자산을 재분배하는 방법, 다양한 포트폴리오 예시 등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팁이 빼곡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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