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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퇴직'에도 기술이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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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퇴직'에도 기술이 필요하죠"

입력
2022.08.31 18:0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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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하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저자 이동신씨
"인생 2막 제대로 준비하는 꿀팁 전수하고파"

이동신씨는 저서 '퇴직하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에서 "100세 시대를 즐기기 위해선 열정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동신씨 제공

이동신씨는 저서 '퇴직하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에서 "100세 시대를 즐기기 위해선 열정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동신씨 제공

한국인이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시기는 평균 53세. 퇴직 후 재취업을 하더라도 평균 71세에는 완전히 은퇴한다. 100세 시대, 운이 좋아 재취업에 성공해도 소득 없이 20~30년을 살아가야 하는 셈이다. 신간 '퇴직하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이코노믹북스 발행)을 펴낸 이동신(56)씨는 최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입사할 때는 몇 년씩 준비하면서 은퇴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냐고 물으면 당황하는 사람이 대다수"라며 "인생 후반부 20~30년의 삶은 퇴사 전 몇 년 동안 무얼 어떻게 준비했는지에서 결판난다"고 강조했다.

이씨가 은퇴자들의 진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그 역시 준비 없는 은퇴자로 인생 2막을 시작하며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삼성화재해상에서 보험 및 사고보상전문가로 29년을 근무한 그는 어느날 갑자기 명예퇴직을 권유받았다. 그는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해왔다고 자부했는데 인정하기 싫었다"며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제2의 인생을 위해 그 시기를 5~6년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그런 판단으로 조기 퇴직을 결심한 그는 계약직으로 전환해 2년 더 조직에 머물며 퇴사 후의 진로를 준비했다. 그는 "모든 것을 너무 만만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게 문제였다"며 "퇴사 후에 그동안 나를 든든하게 지켜주던 회사 내 직급이나 평판의 후광에서 벗어나니 많은 분야에서 '바보'가 돼 있었다"고 회상했다.

'회사를 들어갈 때보다 나올 때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은퇴 후 비로소 깨달은 그는 은퇴자가 준비해야 할 7가지 요소로 일과 재무, 건강, 여가, 사회공헌, 가족, 사회적 관계를 꼽았다. 이씨는 "양질의 삶을 위해 1순위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재무 설계"라며 "퇴직 후에 근로소득을 올리려는 노력보다는 은퇴 전 자산의 포트폴리오와 재무 상황을 꼼꼼하게 계산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씨에 따르면 은퇴자의 생활비는 은퇴 직전의 70%로 계산하고, 여행 경비나 가족 애경사 비용 등 목돈 형태의 예비자금은 월 생활비의 3~6배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노년기의 의료비나 간병비 등 건강 관련 비용은 현금보다는 보험으로 대비하고, 은퇴 생활 기간은 은퇴 시점과 기대수명을 예상해 계산하되, 기대수명은 전체 평균수명보다 20%를 길게 잡는 것이 합리적이다. 책에는 부채를 감안해 자산을 재분배하는 방법, 다양한 포트폴리오 예시 등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팁이 빼곡히 담겼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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