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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매장 늘리고·빵 매장 앞당기고...대형마트들 새 단장에 재미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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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매장 늘리고·빵 매장 앞당기고...대형마트들 새 단장에 재미 붙였다

입력
2022.08.29 10: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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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형 콘텐츠·신선식품 강화로 매출 상승
공격적 확장…롯데마트, 추석 전 7개점 오픈

지난해 12월 문을 연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의 와인전문숍 보틀벙커 전경. 롯데마트 제공

지난해 12월 문을 연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의 와인전문숍 보틀벙커 전경. 롯데마트 제공


와인 전문매장 '보틀벙커'에서는 2,000원이면 취향에 따라 와인을 시음해볼 수 있다. 이용권 카드를 충전해 자판기 형태의 기계에서 와인을 내리는데, 5,000원 상당의 가벼운 안주도 주문할 수 있어 비용 부담 없는 이색 체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애주가의 성지'로 거듭난 이 매장은 백화점도, 쇼핑몰도 아닌 롯데마트 잠실점인 '제타플렉스'에 입점해있다. 마트 1층 공간 7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데, 고객 방문을 유도하면서 잠실점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 보틀벙커가 고객을 만난 이후 잠실점 전체 매출은 40% 늘었고, 주류 매출은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래된 점포를 새롭게 꾸민 매장은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이 모두 올랐다. 전통적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새 단장과 함께 체험형 콘텐츠와 신선식품 분야를 강화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마트 3사, 리뉴얼하자 매출도 올랐다…비결은

홈플러스의 리뉴얼 매장 '메가푸드마켓' 대전 유성점은 입구 쪽에 신선식품 코너가 아닌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를 배치했다. 고소한 빵 냄새로 고객이 매장 안으로 들어오게 한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의 리뉴얼 매장 '메가푸드마켓' 대전 유성점은 입구 쪽에 신선식품 코너가 아닌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를 배치했다. 고소한 빵 냄새로 고객이 매장 안으로 들어오게 한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리뉴얼한 12개 매장의 1~8월 매출이 기존점 대비 평균 20% 이상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리뉴얼 점포의 고객 수도 30% 늘었다. 이마트의 경우 리뉴얼 점포의 전년 동기 대비 7월 매출이 여수점은 20.2%, 경기광주점은 28.7% 올랐다. 6월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홈플러스 방학점은 6월 9일부터 7월 31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이 목적이 아닌 놀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운영 방식을 바꾼 게 큰 효과를 봤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 롯데마트는 보틀벙커 말고도 반려동물 전문숍인 '콜리올리', 화장품 매장인 '롭스플러스' 등 특화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각 지역 상권 특성을 따져보고 특화 매장을 다채롭게 배치 중"이라며 "콜리올리, 롭스플러스가 들어가는 부산 화명점은 다음 달 문을 연다"고 밝혔다.



집밥 수요 잡아야…신선식품 코너 강화도

롯데마트에서 리뉴얼한 제주점 신선매장 전경.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에서 리뉴얼한 제주점 신선매장 전경. 롯데마트 제공


식품 파는 공간을 기존보다 더 넓힌 것도 눈에 띈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과 냉장·냉동 제품의 진열 면적을 늘리고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18일 리뉴얼을 마친 춘천점은 회 뜨고, 초밥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게 '클린룸' 형태로 바꿨고, 축산은 기존 '1++' 한우보다 더 높은 등급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취급 라인을 확대했다. 이마트는 같은 야채도 고객 취향과 용도에 따라 순한 맛, 진한 맛 등으로 나눠 진열하면서 신선 코너를 '스토리텔링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동시에 고객 소비의 변화에 따라 상품별로 코너 배치도 대대적으로 손보고 있다.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우는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자 홈플러스의 리뉴얼 매장은 신선식품을 앞세웠던 기존 매장과 달리, 최근 고객 수요가 높았던 베이커리, 샐러드 등의 코너를 입구 쪽에 배치했다. 고소한 빵 냄새로 식욕을 자극하면서 리뉴얼한 방학점의 경우 6~7월 베이커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었다.

대형마트 3사는 올해 리뉴얼 매장을 늘리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올 추석 전에 리뉴얼 매장 7개점을 새로 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추석 대목과 연말까지 실적을 감안해서 리뉴얼 매장 오픈을 기존 일정보다 3개월 앞당겼다"며 "하반기 실적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0년부터 총 35개점을 리뉴얼한 이마트는 올해 약 12개 점포를 재단장할 계획이다. 리뉴얼 매장 10개점을 보유한 홈플러스는 올해 안에 7개점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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