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 연찬회서 "아름다운 여성 4인방" 등 발언
윤희숙 "여성들, 역량 평가받고 동료로 대접 원해"
우상호 "어이가 없다...강연자로 이상한 분 모셔와"
이준석 "그게 '얼평'...웃고 박수 친 의원들도 문제"
프로 당구선수 출신 차유람씨 남편 이지성 작가의 여성 정치인 관련 발언 논란이 정치권에서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작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농담으로 한 말",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겠다" 등으로 의견을 피력하면서 논란은 더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 작가는 결국 SNS 글을 삭제했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당장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 작가의 발언을 꼬집으며 "어이가 없다", "이게 바로 '얼평(얼굴평가)'" 등으로 비판에 가세했다.
윤 전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녁 내내 친구들이 문자로 '너는 4인방에도 못 끼냐' 이렇게 보냈다"며 농담을 한 뒤 "많은 여성은 전문적인 역량을 평가받고 동료로서 대접을 받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굴이 예쁘면 당에 더 도움이 돼?'라는 식으로 가볍게 얘기하는 것은 좀 지양해야 한다"면서 "남성분들도 조금 상대방 입장을 생각해서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 정치인들이) 본인들의 정치적인 역량을 가지고 얘기한 게 아니라 용모를 가지고 얘기한 거라 나경원 전 의원과 배현진 의원도 좀 불쾌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냐"고 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작가의 발언에 대해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우 위원장은 "집권당의 문제에 대해서 여러 쓴소리를 듣는 자리로 마련했을 텐데, 고작 이런 정도의 대안을 내는 사람을 모셔다가 집권당이 공부를 했다는 것이 참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작가를 "이상한 분"으로 묘사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강연자로 이상한 분을 모셔 여성의 외모를 운운하면서 '젊고 아름다운 여성 4명이 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발언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도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작가의 발언과 관련 "그게 소위 말하는 '얼평'"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주의 운동과 관계없이 사람에 대해서 외모 등을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강연자가 모르는 것도 그렇지만, 그 자리에 있던 국회의원들도 모르고 웃으면서 박수 쳤다는 거 아닌가. 그게 딱 당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 작가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고 살겠다" 해명 논란 키우자 삭제
이 작가는 전날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정당이 되는 법'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이 작가는 강연 도중 "대한민국 보수 정당을 생각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 이미지"라며 "아내에게 '국민의힘에 당신이 들어가면 바뀌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에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가 필요하다"면서 "배현진씨도 있고 나경원씨도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배 의원과 나 전 의원은 불쾌한 심정을 표출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 작가는 SNS에 "배현진·나경원 의원, 김건희 여사도 젊고 아름답지만 숫자가 부족하다. 차유람까지 합세해야 국민의힘 이미지가 젊고 아름다워진다는 취지로, 그것도 농담으로 한 말"이라며 "아무튼 나는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고 살겠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이 작가는 해명글을 모두 삭제했다. 이후 다시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 앞으로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차유람씨도 SNS에 사과글을 올렸다. 차씨는 "남편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 해당 발언은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며 "과분한 초청에 결례를 끼쳐 무척 송구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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