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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여성 정치인' 발언 논란에 정치권 쓴소리..."어이없다", "그게 '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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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여성 정치인' 발언 논란에 정치권 쓴소리..."어이없다", "그게 '얼평'"

입력
2022.08.26 15:00
수정
2022.08.26 15:26
0 0

이지성, 연찬회서 "아름다운 여성 4인방" 등 발언
윤희숙 "여성들, 역량 평가받고 동료로 대접 원해"
우상호 "어이가 없다...강연자로 이상한 분 모셔와"
이준석 "그게 '얼평'...웃고 박수 친 의원들도 문제"

이지성 작가가 25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지성 작가가 25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 당구선수 출신 차유람씨 남편 이지성 작가의 여성 정치인 관련 발언 논란이 정치권에서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작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농담으로 한 말",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겠다" 등으로 의견을 피력하면서 논란은 더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 작가는 결국 SNS 글을 삭제했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당장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 작가의 발언을 꼬집으며 "어이가 없다", "이게 바로 '얼평(얼굴평가)'" 등으로 비판에 가세했다.

윤 전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녁 내내 친구들이 문자로 '너는 4인방에도 못 끼냐' 이렇게 보냈다"며 농담을 한 뒤 "많은 여성은 전문적인 역량을 평가받고 동료로서 대접을 받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굴이 예쁘면 당에 더 도움이 돼?'라는 식으로 가볍게 얘기하는 것은 좀 지양해야 한다"면서 "남성분들도 조금 상대방 입장을 생각해서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 정치인들이) 본인들의 정치적인 역량을 가지고 얘기한 게 아니라 용모를 가지고 얘기한 거라 나경원 전 의원과 배현진 의원도 좀 불쾌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냐"고 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작가의 발언에 대해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우 위원장은 "집권당의 문제에 대해서 여러 쓴소리를 듣는 자리로 마련했을 텐데, 고작 이런 정도의 대안을 내는 사람을 모셔다가 집권당이 공부를 했다는 것이 참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작가를 "이상한 분"으로 묘사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강연자로 이상한 분을 모셔 여성의 외모를 운운하면서 '젊고 아름다운 여성 4명이 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발언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도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작가의 발언과 관련 "그게 소위 말하는 '얼평'"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주의 운동과 관계없이 사람에 대해서 외모 등을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강연자가 모르는 것도 그렇지만, 그 자리에 있던 국회의원들도 모르고 웃으면서 박수 쳤다는 거 아닌가. 그게 딱 당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 작가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고 살겠다" 해명 논란 키우자 삭제

MBC '사람이 좋다' 영상 캡처

MBC '사람이 좋다' 영상 캡처

이 작가는 전날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정당이 되는 법'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이 작가는 강연 도중 "대한민국 보수 정당을 생각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 이미지"라며 "아내에게 '국민의힘에 당신이 들어가면 바뀌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에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가 필요하다"면서 "배현진씨도 있고 나경원씨도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배 의원과 나 전 의원은 불쾌한 심정을 표출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 작가는 SNS에 "배현진·나경원 의원, 김건희 여사도 젊고 아름답지만 숫자가 부족하다. 차유람까지 합세해야 국민의힘 이미지가 젊고 아름다워진다는 취지로, 그것도 농담으로 한 말"이라며 "아무튼 나는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고 살겠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이 작가는 해명글을 모두 삭제했다. 이후 다시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 앞으로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차유람씨도 SNS에 사과글을 올렸다. 차씨는 "남편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 해당 발언은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며 "과분한 초청에 결례를 끼쳐 무척 송구스럽다"고 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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