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 180대·K9 자주포 212문 수출 계약
연내 인도 시작... 폴란드 북부 러시아 접경 배치
‘K방산’이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가입국인 폴란드에 K2 전차와 K9 자주포를 사상 최초로 수출하는 계약에 서명한다. 앞서 7월 기본계약 체결에 이어 1차 본계약까지 성사되면서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은 물론, 유럽 시장에 국산 무기가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폴란드 일간 폴스카타임스와 폴스카통신에 따르면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25일(현지시간) “26일 한국 측과 K2 전차와 K9 자주포 패키지 1차 본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브와슈차크 부총리는 “K2 계약은 33억7,000만 달러 규모, K9 계약은 24억 달러 규모”라고 덧붙였다. 총 57억7,000만 달러(약 7조7,016억 원)에 달한다.
도입 규모도 상당하다. 브와슈차크 부총리는 올해 안에 K2 전차와 K9 자주포가 폴란드에 인도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1차적으로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에 대한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지난달 27일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무기 도입 관련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본계약을 체결하는 물량은 1단계 도입 물량이다. 폴란드는 당초 1단계에서 K9 자주포를 48문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입 물량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폴란드는 이번 계약으로 도입하는 K2 전차와 K9 자주포를 북동부 바르민스코마주르스키주(州) 모롱구에 주둔하고 있는 제16기계화사단 등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르민스코마주르스키주는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와 맞닿은 지역으로, 폴란드 당국이 신무기의 배치 장소를 공개한 것은 이번 무기 도입이 러시아 견제 목적이라는 점을 암묵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로템 및 한화디펜스와의 계약 체결 역시 같은 장소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브와슈차크 부총리는 “KAI의 FA-50 경공격기 도입 계약도 올해 안에 체결할 것”이라며 “(FA-50은) 민스크마조비에츠키 주둔 제23전술공군기지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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