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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야구소년', 심정지 50대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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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야구소년', 심정지 50대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입력
2022.08.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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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남고 2학년 공도혁군
학교서 배운 심폐소생술 20분 넘게 실시해
"심폐소생술 수업 열심히 들어...당시 힘들지 않아"

KBS 영상 캡처

KBS 영상 캡처

10대 고등학생 야구 선수가 운동 중 심정지가 온 5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학생은 학교 체육시간에 배워 둔 심폐소생술을 20분 넘게 실시하며 응급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서울 성남고와 KBS 등에 따르면 성남고 2학년생인 공도혁군은 지난달 26일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 내 헬스장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진 50대 남성을 목격,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살려냈다.

당시 헬스장에는 6~7명이 운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학교 체육시간에 심폐소생술을 배웠던 터라 주저 없이 나서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한다.

그는 또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면서 제세동기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제세동기로 전기충격을 실시했지만, 오래된 탓에 제세동기의 작동이 멈춰 심폐소생술을 다시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생은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20분이 넘도록 응급조치를 이어갔다. 이 학생의 응급조치 덕분에 병원으로 이송된 50대 남성은 12일 만에 건강을 되찾고 퇴원했다.

이런 사실은 이 남성의 부인이 학교 측에 장학금 전달을 문의하면서 알려졌다. 이 학생에게 사례를 제안했지만 극구 거절해 학교 측에 알린 것이다. 이 남성의 가족은 "현장에 도착해보니 땀을 뻘뻘 흘리며 눈물을 글썽거리는 학생이 있었다"며 "병원에서도 기적이고, 천운이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라고 이 학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성남고는 지난 23일 이 학생에게 '의로운 학생상'을 전달했다.

이 학생은 심폐소생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심폐소생술 교육은) 관심이 있었던 교육이어서 열심히 들었다"며 "생명이 소중하니까 살리려는 욕심이 강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매사에 열심히 전력 질주하고, 예의 바르고 인성이 최대한 갖춰진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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