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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국민의힘, 김건희·나경원·배현진으론 부족"…성차별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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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국민의힘, 김건희·나경원·배현진으론 부족"…성차별 발언 논란

입력
2022.08.25 19:30
수정
2022.08.25 21:02
0 0

나경원 "여성을 외모로 재단...사과 촉구"
李 "꼰대당 이미지 누가 만들었나" 반박
주호영 "적절하지 않은 부분 있어 유감"

이지성 작가가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천안=뉴스1

이지성 작가가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천안=뉴스1

국민의힘 연찬회가 열린 25일 특강 강사로 초빙된 이지성 작가의 성차별 발언이 구설에 올랐다. 그가 "국민의힘에는 젊음과 여성의 이미지가 너무 부족하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여성 정치인의 외모를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여성을 대상화하고 수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편협한 시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

이 작가는 이날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문제 발언은 이 작가가 강연을 마친 뒤 아내 차유람씨의 입당 과정을 설명하면서 나왔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 작가가 차 선수에게 우리 당에 와서 도와달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했다고 하는데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하자, 이 작가는 "많은 국민들이 저에게 했던 이야기는 국민의힘에 두 가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나는 젊음의 이미지, 또 하나는 여성의 이미지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을 위해 당구 국가대표 출신 차유람 선수를 영입했다.

이 작가는 그러면서 "죄송하지만 대한민국 보수정당을 생각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 이미지"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에게 그랬다. 국민의힘에 젊은 이미지와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가 필요하다. 자기가 들어가면 바뀌지 않겠나"라며 "배현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이 있지만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하다. 자기가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날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여성 정치인의 능력을 외모에 한정하고, 정당 활동을 위한 도구로 여기는 비하 발언으로 보일 만한 대목이다. 하지만 이를 제지하는 의원은 없었다. 일부 의원은 박수를 치며 웃기도 했다.

이에 배 의원과 나 전 의원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즉각 사과를 촉구했다. 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요.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하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나 전 의원도 "아름다움 운운으로 여성을 외모로 재단했고, 여성을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이미지로만 재단했다"면서 "이 작가의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를 운운하는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한다.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작가는 나 의원을 향해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가졌다는 제 발언에 불쾌함을 느끼셨다면 사과드리겠다"면서도 "꼰대당 이미지를 만들고 강화시켜 온 사람이 저일까요, 의원님일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잘생기거나 근육질인 남성 정치인이 있다면 잘생겼다, 멋진 몸을 가졌다라며 칭찬할 것"이라며 "연찬회에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언급 없이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라는 발언 하나를 붙들고 반응하는 모습이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이 작가는 이후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에 "앞으로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차유람씨도 이날 밤 늦게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해당 발언은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라며 남편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당 지도부는 최근 김성원 의원의 '수해현장 실언'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 작가의 부적절한 발언까지 이어지자 한껏 자세를 낮췄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강연 직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 당의 부족한 이미지를 보충해주라는 뜻으로 들었다"면서도 "오해할 만하고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없지 않은 것 같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천안=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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