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에서 수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참상 현장을 전한 영국 사진작가 팀 페이지가 별세했다. 향년 78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페이지는 24일 호주 자택에서 병환으로 사망했다. 1965년 20살 당시 베트남에 도착해 약 4년 동안 오토바이로 최전방에 나가는 등 적극적 촬영으로 전쟁의 참상을 전했다. 그가 탄 미국 초계정이 공격을 받아 300개가 넘는 파편을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는가 하면 미군 병사가 밟은 지뢰에 파편이 뇌까지 박히는 등 수차례 생사를 오가면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찍은 사진은 미국 '라이프' '타임', 프랑스 '파리마치' 등에 실려 전세계에 전쟁의 참혹함을 알렸다. 그는 “모든 전쟁 사진은 반전(反戰) 사진”이라며 “사진이 미국에 서서히 영향을 미쳐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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