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9월 8일 아이폰14 공개" 발표
크기 작은 '미니' 대신 화면 키운 '맥스' 추가
가격은 전작 대비 15% 인상 예측
애플·삼성전자와 '프리미엄 시장' 치열한 경쟁 전망
애플이 25일(한국시간) 글로벌 파트너사 등에 보낸 '스페셜 이벤트' 초대장. 애플은 9월 8일 열리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 제공
최고급 스마트폰 왕좌를 노리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가을 전쟁'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달 10일 삼성전자가 네 번째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4'를 공개한 데 이어 애플도 최고급 스마트폰 모델인 아이폰14 출시일을 확정했다. '폴더블폰 대중화'를 선언한 삼성전자와 '화면 크기 확대'에 나선 애플의 정면 승부 결과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세도 요동칠 전망이다.
애플 "9월 8일 아이폰14 공개"
9월 8일(한국시간) 공개되는 아이폰14 렌더링(예상도) 이미지. 맥루머스
25일(한국시간) 애플은 글로벌 파트너사 등을 대상으로 9월 8일(한국시간) 새벽 2시에 개최하는 '스페셜 이벤트' 초대장을 발송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에서 열리며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이날 애플은 플래그십(최고급) 모델인 '아이폰14' 시리즈 4개 종과 애플워치 3개 종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이 발송한 초대장을 살펴보면 밤하늘의 별들이 모여 애플의 상징인 '사과' 로고를 형성하고 '저 너머로' 라는 문구가 담겼다. '저 너머로' 문구는 아이폰14 시리즈에 담길 애플의 디자인과 기술 혁신을 상징한다.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공개하는 아이폰 14시리즈는 ①기본(6.1인치) ②맥스(6.7인치) ③프로(6.1인치) ④프로맥스(6.7인치) 등 4종이다. 눈에 띄는 점은 앞선 시리즈에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수요가 많았던 '미니' 모델이 이번에는 출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튜브 시청이 늘며 '큰 화면'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니' 모델 대신 화면이 큰 '맥스' 모델을 추가했다.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는 미니, 아이폰, 프로, 프로맥스 모델로 나왔다.
애플은 화면 크기를 키우기 위해 디자인도 바꿨다. 상위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 제품에는 '노치' 디자인을 축소하거나 완전히 없앨 전망이다. 노치는 스마트폰 화면 윗부분 일부를 비워 카메라를 심는 구역이다. 소비자들은 애플의 노치를 두고 "M자 탈모 같다"는 쓴소리를 내놓았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응용소프트웨어 프로세서(AP)도 일부 향상됐다.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는 최신 A16 바이오닉칩이 들어간다. A16칩은 4나노미터(㎚) 반도체 공정으로 만들어졌는데, 전작인 아이폰13모델에 탑재된 A15 바이오닉칩(5㎚ 공정) 대비 연산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아이폰14 기본과 맥스 모델에는 전작과 같은 A15칩이 쓰인다.
삼성전자 VS 애플 '최고급 스마트폰' 격돌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 공개 일정을 확정하면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에서 한 소비자가 갤럭시Z플립4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애플이 아이폰14 출시일을 확정하면서 삼성전자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싸움의 열기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애플의 아이폰14 공개 시점을 9월 14일로 예측했는데, 실제 공개일이 일주일가량 당겨진 것도 삼성전자 견제를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 77%, 애플 22%다.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 23%, 애플 18%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애플 입장에선 애플의 상징과도 같은 아이폰의 신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도가 높은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1위 자리까지 노려야 한다. 특히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를 목표로 갤Z4 시리즈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국내 사전예약 물량만 97만 대를 확보한 점도 애플에겐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지점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성능 면에서는 두드러진 차이점이 없는 만큼, ①디자인 ②가격 경쟁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노치를 없애 'M자 탈모' 디자인 논란을 해소하고 젊은층 선호도가 높은 퍼플 색상을 추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삼성전자는 갤Z4 '비스포크' 모델을 통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75가지 색상을 배합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이야말로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인이 됐다. 삼성전자는 갤Z폴드4 256기가바이트(GB) 가격을 199만8,700원으로 지난해와 똑같이 했다. 갤Z4플립4 256GB는 135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9만9,000원 올랐다. 시장에선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가격이 전작 대비 약 15%가량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작인 아이폰13 기본모델의 256GB 출고가격이 899달러(한국 시장에선 123만 원)였던 만큼, 아이폰14 기본모델 출고가는 1,033달러(약 138만 원)가량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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