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당분간 5%대 오름세 지속"
0.25%p씩 인상 기조 재확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결정을 두고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유가 하락세와 맞물려 "물가 정점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면서도 당분간 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할 뜻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1,340원을 돌파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해 "최근 달러화 강세는 전 세계 선진국을 중심으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날 0.25%포인트 금리인상이 현재 환율 상승 제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고환율 상황을 두고 "국내 외환시장 유동성이나 신용도, 외환보유고 부족 문제가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지만, 현재 달러 강세는 다른 선진국 환율과 같이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과 중간재 수입 기업 고충이 심해져 국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물가 정점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한은은 올해 물가 정점을 올 3분기 말~4분기 초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최근 두 달 간 유가 하락 등을 감안하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물가가 정점에 이르더라도 당분간 5%대란 높은 오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연내 남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올 연말 기준금리가 2.75~3%에 이를 거란 시장의 예상에 대해 "여전히 합리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남은 두 차례 금통위(10월, 11월)에서도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경우 기준금리는 연 3%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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