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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이기려면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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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이기려면 버려라

입력
2022.08.26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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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안조영 9단 백 조완규 4단 패자조 2회전 <2>

2보

2보


3도

3도


4도

4도

안조영 9단은 ‘반집의 승부사’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기사.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묵묵히 승부의 길에 전념해왔다. 전성기엔 ‘중국 기사 킬러’로도 유명했는데, 은퇴한 이세돌 9단의 라이벌인 구리 9단에게 국제무대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국내랭킹 63위로 1970년대생 기사들 중엔 이창호 9단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올해로 입단 30년 차지만 이번 명인전에서 그 누구보다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흑3은 안조영 9단의 넓은 대세관이 드러난 한 수. 얼핏 백16 자리에 협공하는 것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조완규 4단은 우상귀에 백4의 임시방편을 해둔 채 하변으로 향한다. 백6, 8은 타개상황에서 자주 쓰이는 상용의 맥. 그러나 지금은 3도 백1에 먼저 뻗는 편이 나았다. 흑2로 두 점을 잡는 동안 백3에 끊으면 안정적인 타개가 가능했다. 실전 백14로 패를 따내자 안조영 9단은 흑15로 우상귀를 압박하는 팻감을 사용한다. 백으로선 껄끄러운 상황. 고심하던 조완규 4단은 백16, 18로 보강했는데, 더 쉬운 작전이 있었다. 4도 백1로 패를 해소하며 우상귀를 버리는 사석 작전이다. 백5로 상변을 차지하며 형세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이기려면 버려라’라는 격언이 유효한 장면이었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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