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어티 포맷 등 과거 사랑 받았던 예능 아이템 재조명
'아빠 어디가' 아이들, 새 예능으로 귀환
예능이 추억에 빠졌다. '그때 그 예능'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먼저 '아빠 어디가' 팬들은 벌써 큰 기대에 빠졌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배출한 최고의 아이콘 추사랑이 다시 등장을 알렸고 tvN '아빠 따라와' 윤민수 이종혁 부자 등이 다시 한번 그때 그 그림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KBS2 '홍김동전'은 대놓고 과거 버라이어티의 명맥을 잇겠다는 심산이다. 예능은 왜 노스탤지어에 빠졌을까. 과거의 영광을 다시 살리기 위한 노력이 어떤 식으로 전달될까.
'홍김동전'은 홍씨 김씨의 동전으로 운명이 체인지 되는 피 땀 눈물의 구개념버라이어티다. '1박2일 시즌3'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리즈, '구라철'의 박인석 PD와 '배틀트립'의 최은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홍김동전'은 출연진이 동전이 선택한 운명을 온몸으로 바꾸어 가는 리얼리티한 과정이 주 포맷이다. 과거의 포맷이지만 트렌디하고 세련되게 연출하면서 밸런스를 맞췄고 단순히 복기의 개념을 벗어났다. 최근 연애 혹은 관찰 예능 열풍 속에서 독자 노선을 구축한 만큼 신선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아빠 따라와'는 1세대 랜선 조카들이 아빠만큼 커져서 돌아와 이제는 아빠들을 위해 아이들이 여행을 계획하는 은혜 갚기 여행 리얼리티를 담고 있다. '아빠 어디가' 이후 윤민수 윤후 부자와 이종혁 이준수 부자가 8년 만에 함께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담았다. 아울러 여기에 파이터 추성훈과 그를 무장해제시키는 딸 추사랑 부녀는 현재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아빠 어디가' 전성호 PD가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간 듯한 향수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도 '아빠 어디가'와 '아빠 따라와'를 직접적으로 비교했다. 제작진은 "어릴 적 아빠를 따라다녔던 여행과는 달리 성장한 청소년들이 아빠와 함께 여행하며 서로 더 가까워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이 훈훈한 감동과 반전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며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들, 딸들이 이끄는 아빠와의 여행기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JTBC '히든싱어'는 10년 전 파일럿 방영을 추억하면서 다시 박정현 편을 꾸몄다. 사실 예능가에서 '추억 소환'은 스테디 아이템이다. 당시의 팬들에겐 소중한 선물이 되고 제작진도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서 손쉽게 서사를 풀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를 복기하면서 그때 사랑받았던 매력 포인트들을 수월하게 짚어낸다. '아빠 어디가' 속 아이들의 순수함 혹은 '홍김동전'에서 '몸개그'를 선보이는 모습들이 그러하다. 지난해 MBC '놀면 뭐하니'의 도토페도 그 중 하나다.
복고 감성으로 표현되는 예능 속 추억 소환은 밸런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주 사용되지 않는다. 너무 익숙한 그림이 이어지면서 자가복제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성장한 모습의 아이들을 선보이는 것은 추억 재발견의 의미를 갖지만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그림을 안겨야 한다는 숙제가 존재한다. 과거의 영상이 반복되는 것만큼 진부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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