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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부터 이상기후 경고...조희구 한국기상학회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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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부터 이상기후 경고...조희구 한국기상학회 명예회장 별세

입력
2022.08.23 21:52
수정
2022.08.23 22:0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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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구 한국기상학회 명예회장. 연합뉴스

조희구 한국기상학회 명예회장. 연합뉴스

1970년대부터 대기오염 문제를 연구하고 1980~2000년대에 성층권 오존층 연구를 개척한 조희구 한국기상학회 명예회장(연세대 명예교수)이 지난달 27일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23일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9세.

경남 함안군 출신인 조 명예회장은 연세대 물리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57~1971년 중앙기상대(기상청 전신) 연구조사부에서 근무했다. 1971년부터 1999년까지 연세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1984년부터 1986년까지 제10대 한국기상학회장을 지냈다.

1976년 고인은 서울이 봄과 겨울에 도쿄보다 대기혼탁도가 높고 연평균 일사량 감소계수가 하와이보다 6배 높다는 분석을 내놔 우리 사회에 대기오염과 관련한 경종을 울렸다. 1977년 3월 2일자 동아일보에 '이상 기상은 인간이 자초했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기도 했는데, 이 글에서 고인은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완전히 녹으면 해수면이 약 10m 상승해 해안지대가 침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1984년부터 20년 이상 한국의 오존층 파괴에 대해 연구했으며, 2012년엔 오존층 연구를 태동시키고 이끌어 온 공로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고인의 아들과 며느리도 기상 연구의 권위자였다. 아들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특임교수는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별세한 며느리 고(故) 전영신 전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은 동아시아의 황사 연구 최고 권위자로 알려졌다.

조천호 교수는 8일 페이스북에서 고인에 대해 "파란 하늘의 이치를 가르쳐 주셨다. 고향 산천의 아름다움과 그곳에서 애쓰며 살았던 조상님들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사랑 앞에서 떨리고 약한 사람에게 아픔을 느끼는 가슴을 주셨다"며 "이 모든 것을 내게 주신 아버지의 삶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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