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출 미끼
중국과 필리핀 등지에서 120여 명을 상대로 14억 원을 뜯어낸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경찰청은 25일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A(44)씨를 중국 현지에서 붙잡아 전날 인천국제공항으로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현지에서 검거한 조직 총책 6명 가운데 첫 번째 송환이다.
A씨는 저금리 상환용 대출 등을 미끼로 120여 명에게서 14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12년 5월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하부 조직원으로 활동하다 2016년 3월 필리핀으로 근거지를 옮겨 자신이 직접 총책이 돼 조직을 운영해왔다.
경찰은 수배 관서인 경기 성남 중원경찰서 요청에 따라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 수배를 발부 받았다. 해외 도피처를 추적하던 경찰은 올 초 피의자가 중국에 은신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중국 공안과 공조해 이달 13일 A씨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중국, 필리핀, 태국 등에서 검거된 나머지 보이스피싱 총책 5명도 현지 행정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국내로 송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주요 범죄조직 거점 국가에서 활동하는 총책 검거를 위해 올 10월까지 ‘전화금융사기 해외 특별 신고ㆍ자수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과장은 “해외에 거점을 둔 악성사기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관련 국가의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피해금 환수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국제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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