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분야의 신생기업(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은 1년 내내 전세계 휴가지에서 근무하는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한 달이나 며칠 등 일정 기간을 정해놓고 워케이션을 실시하는 스타트업은 많지만 연중 워케이션을 하는 곳은 처음이다.
워케이션이란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휴가지에서 일하는 원격 근무를 말한다. 휴가 기간이 아니어도 평소에 휴가지에서 원격 근무하며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개념이다.
이에 따라 약 300명에 이르는 이 업체 직원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전세계 어디서나 편하게 원격 근무할 수 있다. 그렇다고 따로 공동 업무 시간 등을 정하지도 않는다. 이 업체 관계자는 "회의 등 여럿이 모여야 하는 경우 한국 근무 시간대에 맞춰 사전 요청에 따라 '줌' 등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특정 시간에 반드시 일을 해야 하는 강제 근무 시간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여기 맞춰 이 업체는 직원들에게 1인당 150만 원 상당의 여행 포인트도 준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구성원들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에 의의를 둔 제도"라며 "10년 전 창업 초기부터 재택근무와 자율 출퇴근제를 시행하며 성장한 경험으로 혁신 근무 방식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관건은 인터넷 보안이다. 워케이션의 경우 다양한 곳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회사에 모여 일하는 것처럼 전산 보안을 강화하기 힘들다. 따라서 해킹 위험 등에 노출될 수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전산 보안 문제는 결국 경영진의 판단에 달렸다"며 "자율 근무여도 중요한 개발자들은 스스로 판단해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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