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점유율, 삼성전자 31.5%·LG전자 17.4%
수요 둔화 대비 프리미엄 중심 판매 전략
경기 침체 이후 TV를 사려는 소비자가 줄어들면서 글로벌 TV 시장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상반기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50.1%를 기록했던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도 50% 밑으로 내려갔다. 두 업체는 초대형·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해 보겠다는 방침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판매된 TV는 총 9,260만4,000대로 전년 같은 기간(9,910만9,000대)과 비교해 6.6% 위축됐다. 판매금액 기준으로는 475억 달러(약 63조8,200억 원)로, 전년 543억 달러(약 72조9,600억 원) 대비 12.5%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 점유율 31.5%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어 LG전자(17.4%), 중국 TCL(8.7%), 하이센스(8.2%), 일본 소니(7.4%) 순이다. 수량 기준 점유율도 삼성전자가 21%로 1위다. LG전자와 TCL은 각각 12.3%, 11.1%로 집계됐고, 하이센스(9.5%), 샤오미(6.4%)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합산 점유율은 1분기 50.6%에서 2분기 47%로 3.6%포인트 떨어졌다. 상반기 합산은 48.9%다.
TV 출하량이 줄어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펜트업'(억눌렀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이 꺾인 데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현상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한 영향 탓이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TV 사업은 코로나19 이후 지난 2년 동안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보였다"면서도 "팬데믹 종료와 글로벌 경제 위기로 내년까지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업체들은 수요 부진에 프리미엄 TV 공급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7월 말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시장 수요가 불확실한 가운데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수요를 선점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두 회사는 고급 TV 시장에서 영향력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53.6%, 1,500달러 이상에선 4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업인 올레드(OLED) TV 시장에서 상반기 점유율 62%를 기록했다. 2020년 내놓은 40인치대 OLED TV는 올 상반기 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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