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부 장관 "향후 '유연한' 시장 대응 할 것"
"유동성 축소·극심한 변동성이 시장 기능 제한"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하자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22일(현지시간)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시장의 유동성 축소와 극심한 시장 변동성이 '적절한 가격'에 효과적으로 도달하는 시장의 기능을 제한하고 있다"며 원유 시장이 "충분한 유동성 없이는 수요와 공급에 대한 기초 지표(펀더멘털)를 반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주요 산유국 연합체 OPEC+가 감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시장 대응에 있어 유연함을 발휘할 수 있다"며 "모든 회원국의 협력 속에서 감산을 포함한 다양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OPEC+ 회원국들이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정에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 여파로 국제 유가는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세계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서는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OPEC과 OPEC+는 2020년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점차 줄여왔다. 올해 7·8월 증산량은 하루 64만8,000배럴이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증산 요청에도 불구하고 오는 9월 증산량은 하루 10만 배럴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 세계 수요량의 0.1%에 불과한 수준이다.
OPEC은 이달 낸 월간 시장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1억30만배럴(bpd)로 종전보다 26만bpd, 약 0.26% 하향 조정했다. 앞서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도 최근 로이터통신에 "많은 추측과 불안이 유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본다"며 "필요하다면 생산을 줄일 수도 있고, 늘릴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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