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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 문정희의 열정 "가슴에 까맣게 멍... 고통은 그때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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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 문정희의 열정 "가슴에 까맣게 멍... 고통은 그때뿐" [인터뷰]

입력
2022.08.2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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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가 '리미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문정희가 '리미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배우 문정희는 '리미트'를 촬영하던 중 다쳤다. 총알이 박히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가슴에 까맣게 멍이 들었단다. 그러나 그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도 불만을 드러내진 않았다. "장면만 잘 나오면 배우들에게 고통은 그때뿐이다"라고 말하는 문정희에게서는 작품을 대하는 열정이 느껴졌다.

문정희는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리미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리미트'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 피해자 엄마의 대역을 맡은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이정현)이 사건을 해결하던 도중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스릴러 영화다.

'리미트'와 혜진의 매력

문정희가 '리미트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문정희가 '리미트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문정희는 사건의 키를 쥔 빌런 혜진으로 변신했다. 혜진은 낮에는 다정한 초등학교 보건 교사이지만 그 이면에 극악무도한 가면을 쓰고 있다. 문정희는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캐릭터보다 시나리오의 매력을 먼저 본다고 했다. 그는 '리미트'의 대본을 읽었을 당시 빠른 속도감과 독특한 재미에 푹 빠졌다. 출연진은 이 작품을 "한국판 여성 '테이큰'"이라는 말로 소개하곤 했는데 문정희 역시 이 수식어를 사용햤다. 그러면서 "한국 여성 장르물이 나왔다는 점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캐릭터가 세서가 아니라 구성적인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문정희는 관객들이 혜진을 '독특한 빌런'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했다. "혜진이라는 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이 많다"고도 말했다. 그는 혜진이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고 했다. 자신이 그린 모성애가 관객들의 눈에 보이길 바란다고도 이야기했다. "혜진이 가진 동생에 대한 왜곡된 집착과 사랑이 모성애라는 명분을 더했다고 생각해요. 다른 인물들과는 또 다른 모성애를 보여주면서 다양성을 높였죠."

문정희의 땀방울

문정희가 '리미트'를 위해 했던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문정희가 '리미트'를 위해 했던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문정희는 혜진을 위해 연기적으로도, 비주얼적으로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가장 신경 썼던 부분 중 하나는 목소리다. 문정희는 "'아진이를 데리고 있습니다'가 첫 대사다. 그 연습에 들인 시간이 많았다"고 했다. 작품을 보는 이들이 '젊은 남자가 이 아이를 유괴해서 이 일을 꾸미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길 원했단다. 그는 낮은 목소리를 더 낮게 만들어 여성의 느낌을 지우려 노력했다.

혜진의 비주얼을 통해서는 어딘가 이상하고 왜곡된 인상을 주려고 했다. 문정희는 "혜진이 유괴, 장기밀매를 해서 돈을 버는데 패션을 아는 여자는 아니다. 액세서리를 덧붙인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본인을 진짜로 꾸미지는 못하기 때문에 머리는 새치가 나는 그대로 내버려뒀다"고 전했다. 호흡을 맞춘 박명훈 박경혜와 캐릭터, 비주얼을 위한 논의를 거듭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맡은 역할 잘 해낸 이정현·진서연

문정희가 이정현 진서연을 향한 신뢰를 내비쳤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문정희가 이정현 진서연을 향한 신뢰를 내비쳤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함께 극을 이끈 이정현 진서연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문정희는 이정현 진서연과 많이 마주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진서연씨는 병원에서 한번 만났다. 이정현씨는 마지막 결투할 때 만났다"는 게 문정희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우리 셋 다 작품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보니 각자의 축에서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듯했다"고 밝혔다. 언론시사회 당시 영화를 보고 세 명이 각자의 역할을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말했다.

문정희가 바라본 이정현은 '야무지고 극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배우'다. 진서연은 '똑똑한 사람'이다. 문정희는 '리미트'의 진서연과 '독전'의 진서연이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진서연에 대해 "'이 배우가 갖고 있는 폭발적인 에너지가 크구나' '다양한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하며 그를 향한 믿음을 내비쳤다.

주름조차 사랑하는 문정희

문정희가 과거를 회상했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문정희가 과거를 회상했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인터뷰로 만난 문정희는 밝은 에너지가 돋보이는 배우였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 문정희는 "나이가 들고 경력도 생기니까 매 순간이 귀하다. 잘 쉴 때도, 일할 때도 너무 좋다"고 했다. 또한 "'어떻게 이렇게 좋은 배우들과 고생해 보겠어'라는 생각이 들 때 기쁘다. 인물로 들어가 있을 때도, 크고 작은 갈등들 안에서 그걸 해결하려고 아웅다웅할 때도 재밌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가 점점 좋아지는 듯하다고도 이야기했다. 주름조차도 사랑하고 있단다.

물론 이러한 문정희에게도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 그는 20대, 혹은 30대의 자신을 본다면 "잘 하고 있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당시의 문정희는 불안함에 덜덜 떨면서도 욕심, 열정을 지닌 채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제가 어려움을 돌아가는 스타일은 아닌 듯해요. 아프면 아픈 채로 그 자리에 있죠. 그 상태로 '어떻게 되겠지'하고 버텼는데 해결이 안 되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런데 그걸 후회하진 않아요. 많은 도움을 준 경험이거든요."

'리미트'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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