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진행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유니콘' 기자간담회
신하균의 12년 만 시트콤 복귀
신하균이 tvN '위기일발 풍년빌라' 이후 12년 만에 시트콤을 선택했다. 여기에다가 유병재의 통통 튀는 B급 유머 코드가 가미되면서 지금껏 본 적 없는 신하균표 광인(狂人)이 완성됐다.
22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는 쿠팡플레이 시트콤 '유니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신하균 원진아 이유진 김영아 허준석 이중옥 배유람 배윤경 김욱과 김혜영 감독 유병재 작가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니콘'은 은은하게 돌아있는 맥콤의 CEO 스티브(신하균)와 크루들의 대혼돈 K-스타트업 분투기로 쿠팡플레이가 야심차게 준비한 시트콤이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 있는 K-스타트업의 세계를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웃음을 예고했다.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극중 인물들의 위기 극복이 매력
'유니콘'은 '멜로가 체질'을 통해 색다른 연출력을 선보인 김혜영 감독, 활발한 TV 활동은 물론 'SNL' 'B의 농담' 등 뼈 있는 블랙코미디를 선보여온 유병재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이날 현장에서 유병재는 "홍보에 열을 내야 한다. 열심히 이것저것 하는 중이다"라고 말하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여심을 저격한 풋풋한 로맨스로 화제를 모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인지혜 작가가 크리에이티브 라이터로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김혜영 감독은 극중 배경인 맥콤과 그 안에 있는 인물들을 두고 "혁신을 외치지만 실패를 자주 한다. 인물드링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 매력일 것"이라고 매력을 짚었다.
지난해 드라마 '괴물', 영화 '극한직업' '나의 특별한 형제' '악녀'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열연을 펼치는 신하균이 K-스타트업 CEO 스티브로 변신, 코믹 열연을 선보인다. '지옥'과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라이프' 등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원진아는 돈 앞에서만 웃음이 터지는 물질만능 월급쟁이 애슐리로 색다른 변신을 알렸다. 여기에 이유진 김영아 허준석 이중옥 배유람 배윤경 김욱이 신선한 에너지를 더했다.
신하균, 대선배의 덕목
12년 만에 시트콤으로 돌아온 신하균은 "항상 작품에 맞춰서 연기와 톤을 조절한다. 이번 역시 '유니콘'에 맞는 톤을 고민했다"면서 작품에 대한 깊은 고민을 살짝 언급했다. 신하균은 "이 이야기가 어떤 재미를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임했다. 작품을 본 시청자들이 많은 즐거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소망을 내비쳤다.
원진아는 "안 해봤던 장르 안에서 선배님, 동료들과 호흡하는 방식을 배웠다. 믿음과 신뢰를 주고 받으면서 다른 호흡을 알게 돼 값진 경험이 됐다. 전체적으로 처음 하는 연기였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이 된다"고 공개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허준석은 "신하균과 함께 호흡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선배를 향한 존경심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신예 김욱은 "처음엔 신하균 선배님을 보고 '실화인가' 싶었다. 선배님이 장면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게 됐는데 디테일을 잡는 것을 보고 저렇게 해야 한다는 자극을 받았다. 또 그러면서 제가 고민할 때 선배님이 지켜보다가 한 번씩 말씀을 해주신다. 많은 도움이 됐다. 신하균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겠다는 목표가 새겼다"고 미담을 전했다.
OTT 만난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논스톱' '지붕뚫고 하이킥' '막돼먹은 영애씨' 등 시트콤들이 한때 안방극장을 장악하던 시절이 있었다. 다만 드라마 장르가 분열화됐고, 또 장르물이 유행을 타면서 자연스럽게 시트콤들은 자취를 감춰야 했다. MBC·SBS·KBS가 시트콤의 막을 내리면서 시트콤은 시대의 유물로 남는 듯 했다. 여기에 시트콤을 사랑했던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가운데 OTT들이 자체 제작 시리즈물로 시트콤을 선택하는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티빙 '내과 박원장'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에 쿠팡플레이도 '유니콘'으로 시트콤 제작 대열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다만 앞서의 작품들이 기대와 달리 별다른 흥행을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유니콘'이 거둘 성과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김혜영 감독은 재미에 방점을 찍으면서 시트콤만의 매력을 강조했다.
'유니콘', 뭐가 특별할까
이전의 시트콤들과 달리 '유니콘'은 타깃 시청층을 바꾸고 직장인의 공감을 노린다. 과거 부흥을 이끌었던 시트콤들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일상을 배경으로 삼았다면 '유니콘'은 초점을 2030세대에 맞췄고 특정 층을 공략한다. 오피스 드라마인 만큼 직장을 소재로, 직장인의 애환을 코믹하게 다룬다. 여기에는 유병재 작가의 입증된 'B급 매력'이 자연스럽게 담겼다.
1년 전부터 대본을 집필했다는 유병재는 "현재 스타트업에 소속돼 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쓰게 됐다. 긴 호흡의 이야기가 처음이다 보니까 애정이 깊어져서 인물들을 최대한 귀엽게 그렸다"면서 "스스로 놀랄 정도로 유익하고 재밌는 글이 나왔다"고 만족감을 표출했다. 오피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모든 캐릭터의 매력을 담기 위한 과정은 쉽지 않았다. 김혜영 감독은 "신하균과 다른 배우들을 최대한 사랑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사무실 속 세부 공간이 나눠져 있어 다양한 장소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의 이미지를 묘하게 비틀면서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자리잡았다. 유병재는 "기존 오피스 드라마와 차별점이 있다. 공간도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면서 K-스타트업에 대한 신선함을 예고했다. 아울러 시청자들을 만나는 플랫폼인 쿠팡플레이를 두고 "쿠팡플레이도 스타트업 기업이어서 공감을 많이 하셨다더라"고 말했다.
주역들이 꼽은 '유니콘'의 매력은 무엇일까. 김혜영 감독은 "모두가 합심해 만든 작품이다. 배우들이 평상시보다 10배 이상 귀엽게 나온다. 재미와 감동이 같이 있다", 유병재는 "보면 행복해지는 작품이라고 자신한다", 신하균은 "웃음만 쫓진 않는다. 따끈한 감동이 있다"고 각자 애정을 가득 담아 '유니콘'을 표현했다.
한편 '유니콘'은 오는 26일 공개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