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전 해설위원이 세계 최대 스포츠 학교인 IMG 아카데미의 야구 코치로 발탁됐다.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 소재의 IMG 아카데미는 야구를 비롯해 농구 축구 배구 골프 테니스 수영 육상 종목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스포츠 명문 보딩스쿨이며 프로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사설 트레이닝 기관이다.
여러 종목의 한국 선수들도 이 곳을 찾은 적 있지만 지도자로 한국인이 발탁된 건 봉중근이 처음이다. 봉중근은 21일 "좋은 기회가 와서 지난해 말 이력서를 제출하고 조율 중이었는데 최근 최종 결정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 기간은 3년이며 IMG 소속 10개 야구팀을 총괄하게 될지 그 중 한 팀의 감독을 맡을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IMG 아카데미는 1978년 미국의 전설적인 테니스 지도자인 닉 볼리테리가 문을 열었다. 1987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IMG가 이를 인수하면서 종목들을 확대해 현재에 이르렀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테니스에서는 피터 샘프라스(미국),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마르티나 힝기스(슬로바키아) 등 전설적인 스타들이 이 곳을 거쳤다. 후발 종목인 야구와 농구에서도 매년 드래프트 지명자가 나오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IMG가 각광받는 이유는 국내 체육계의 지향점이기도 한 운동과 학업의 병행을 완벽하게 성공해냈기 때문이다. 이 곳 학생들의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 진학률은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와 시설 면에서도 압도적이다. 축구장만 20면이 넘고 야구장 6면에 실내체육관ㆍ교육 시설ㆍ기숙사ㆍ5성급 호텔 등이 여의도 면적 정도의 광활한 부지에 모여 있다.
이런 환경 때문에 매년 세계 80여개 국에서 1만2,000여 명의 스포츠 유망주들이 이곳을 찾는다. 추신수(SSG)의 아들 무빈군도 이 곳을 다니고 있다. 야구를 하는 초등학생 아들을 둔 봉중근이 IMG행을 결정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방송 출연 등 신변을 정리하고 9월 출국 예정인 봉중근은 "가르치는 입장으로 가지만 나 역시 세계 최고 시설과 프로그램을 통해 선진 아마추어 야구의 시스템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미국행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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