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후반기 UFS 실시
훈련 전후 北 미사일 등 무력 도발 가능성
북한, '준비 마친' 7차 핵실험 시기도 저울질
올 후반기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본연습이 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진행된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됐던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 연합 훈련이 5년 만에 부활한 것으로, 전시 상황에 대비한 실전 수준의 연합야외기동훈련(FTX)이 실시된다. 이에 '북침 전쟁 연습'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미는 지난 16~19일 UFS 사전연습 격인 '위기 관리 연습'을 실시한 데 이어 22~26일 한미 양국 군이 전시체제로 전환하고 북한의 공격을 격퇴, 수도권을 방어하는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1부 연습을 실시한다. 이어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수도권 안전 확보를 위한 역공격 및 반격 작전을 수행하는 2부 연습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컴퓨터시뮬레이션에 기반한 지휘소연습(CPX)에 국한하지 않고, 제대·기능별 전술적 실전 수준인 연합야외기동훈련(FTX)을 진행한다. 2018년 이후 중단된 연대급 이상 연합기동훈련도 부활해 연합과학화전투훈련(여단급)을 포함한 총 13개 훈련이 실시된다.
제7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반응이 관심사다. 이와 관련,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지난 18일 담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에 담은 '담대한 구상'과 관련한 내용을 "동족대결의 산물"이라며 폄훼했고, 연례적인 한미훈련을 두고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훈련 기간을 전후로 북한이 도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김여정 부부장의 최근 발언을 볼 때 미사일 발사에서 신형 무기 시험, 더 나아가서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도발 강도를 높여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통상 한미훈련 종료 후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다만 훈련 기간에는 비난 성명을 주로 내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김 위원장의 결심만 남은 것으로 알려진 7차 핵실험 카드 사용은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양 부총장은 "7차 핵실험은 대남용이라기보다는 대미용"이라며 미국 중간선거(11월 8일) 전후로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내달) 1일 한미훈련 종료 후 곧바로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9월 9일)이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기념일 이전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핵실험을 내부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한미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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