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
신용점수별 대출금리 비교 가능
금융소비자들은 22일부터 전체 은행의 예금과 대출금리 간 차이, 이른바 '예대금리차'를 비교해볼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신용점수면 대출 금리가 어느 정도인지도 은행별로 확인할 수 있다. 금리 상승기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많이 올려 '이자 장사' 비판을 받았던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금리정보 공시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를 동시에, 더 자주 공개하도록 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22일 오전부터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서 은행별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공시는 매달 이뤄진다. 예대금리차 공개로 은행들끼리 금리 경쟁 환경을 조성해 대출금리 인하를 이끌어 내겠다는 게 이번 공시제도 개선의 취지다.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특히 대출금리의 경우 신용평가사(CB)의 개인 신용점수를 50점 단위, 9개 구간으로 나눠 공개한다. 그동안 대출금리 공시는 은행이 산출하는 자체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이뤄져, 금리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은행 간 비교도 쉽지 않다는 비판이 있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신용점수 구간에 따른 은행별 평균 대출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돼, 자신이 어느 정도 수준의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을지 추측하기가 쉬워진다.
최근 은행들은 예대금리차 공시를 앞두고 앞다퉈 수신금리 인상을 해오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리긴 했지만,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 예대금리차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하지만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한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이 되레 대출금리를 밀어 올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의 경우, 예·적금과 금융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수신금리가 오르면 자산가일수록 이득을 보는 경우가 많지만, 대출금리 인상은 서민층부터 타격 정도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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