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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자' 튀르키예 "푸틴과 자포리자 원전 문제 논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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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자' 튀르키예 "푸틴과 자포리자 원전 문제 논의하겠다"

입력
2022.08.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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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원전운영사 "러, 우크라 전력망서 자포리자 원전 차단 계획"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튀르키예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튀르키예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번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중재에 성공할까.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발 묶였던 곡물 수출길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포리아 원자력발전소의 비무장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뒤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 측과 직접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 구역에서) 모든 지뢰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우린 이 문제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중요한 단계로서 해야 할 일을 하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동해 전쟁 현안을 놓고 해법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전에서 1986년 체르노빌 사태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우려한 바 있다.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이 포격을 이어가면서 핵 참사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단지를 우크라이나 전력망으로부터 차단시킬 계획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은 현재 디젤 발전기 가동을 위한 연료 공급자를 찾고 있다"며 "러시아는 원전의 동력장치가 꺼지고 외부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 핵연료 냉각시설을 위해 이 발전기를 작동시킬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원전을 우크라이나 전력망에서 끊어내게 되면 자포리자 지역이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를 중심으로 에너지 공급에 부담이 갈 수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총 6기의 원자로 중 현재 2기만 운영 중이다. 자포리자 원전은 올해 3월 초 러시아군의 손에 들어갔지만 운영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기술자들이 맡고 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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