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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뜬 강태오 "군 입대 섭섭하지 않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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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뜬 강태오 "군 입대 섭섭하지 않냐고요?"

입력
2022.08.22 08: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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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태오가 18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진행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마지막회 시청자 단체 관람 이벤트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배우 강태오가 18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진행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마지막회 시청자 단체 관람 이벤트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사람, 없는 사람과의 사랑을 구분 짓는 게 맞나 싶었어요. 그걸 떠나서 준호가 봤을 때 영우의 매력이 뭘까, 그렇게 접근을 했던 것 같아요."

18일 종영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에서 우영우는 '한바다' 로펌 송무팀 직원인 이준호와 연애하며 인간적으로 성장한다. 로펌 내에서 비장애인인 이준호는 장애가 있는 우영우를 처음부터 편견 없이 대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아파트 복도에서 찍은 영우와 준호의 첫 키스신은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드라마 종영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강태오(28)는 "복도 센서등이 꺼지고 두 사람의 검은 실루엣만 담긴 장면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떠나 사랑하는 두 남녀만 보였다는 댓글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했다.

그는 2013년 웹드라마 '방과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10년차 배우다. 드라마, 영화를 합해 20편 넘는 작품에 출연한 끝에 이번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섭섭한데요"라는 대사로 '국민 섭섭남'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그는 "지금도 꿈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라며 "제주도 촬영 때 대정읍 앞바다에서 스태프들이랑 돌고래를 봤던 게 좋은 징조였던 것 같다"고 웃었다. '우영우'는 1회 0.9%로 시작해 16회 17.5%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왈츠를 춘다고 생각하시면 어때요?"

강태오는 이준호 역으로 '국민 섭섭남'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켰다. 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강태오는 이준호 역으로 '국민 섭섭남'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켰다. 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우영우'에서 이준호는 배려의 정석을 보여준다. 철저히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 말하고 행동한다. 스스로도 "액션보다는 리액션이 많은 역할"이라고 설명한다. 그가 꼽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준호의 대사도 "변호사님 같은 변호사가 내 편을 들어주면 좋겠어요"다. "그냥 '내가 당신의 편을 들어줄게요'라고도 할 수 있지만, 말 한마디도 영우 입장에서 돌려 표현하는 준호의 배려가 느껴져서"다.

영우가 회전문을 통과하도록 돕는 장면도 준호의 캐릭터를 잘 드러낸다. "'그 옆에 있는 (여닫이) 문으로 나가시면 돼요'라고 간단 명료하게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 준호는 '왈츠를 춘다고 생각하시면 어때요?'라고 하잖아요. '왈츠를 추듯이 어떤 벽도 회피하지 말고 서로 응원하면서 헤쳐나가 봅시다'가 드라마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죠."

강태오는 "박은빈의 솔직한 피드백이 준호를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강태오는 "박은빈의 솔직한 피드백이 준호를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좀 느끼했어" 솔직한 피드백이 '케미' 살려

타이틀 롤인 박은빈과의 '케미'도 내내 화제가 됐다. 영우와 준호의 관계가 극의 한 축을 담당한 만큼 둘의 러브라인이 설득력 있게 그려지는 게 중요했다. 그는 "은빈 누나가 '네 두 번째 테이크 때 눈빛에 영우로서 너무 감명받았다'거나 '이때는 좀 느끼했다'는 식으로 솔직한 피드백을 해줘서 매 신이 풍성해졌다"며 상대 배우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우영우' 팀이 포상 휴가로 향한 발리에 함께 가지 못했다. 곧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다. 좋은 작품 제안이 많이 오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고사 중이다. "다들 너무 아쉽다, 안타깝다 말씀을 하시는데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저는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결국 잘돼서, 관심 속에 가는 거잖아요. 기분 좋게 든든한 한 끼를 먹고 가는 마음입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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