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파티 영상 유출
마약 복용 의혹에 "필요하다면 검사받겠다"
사적인 영상 유출에 분노 표현도
30대 젊은 핀란드 총리가 지인들과 '광란의 파티'를 즐기고 있는 영상이 유출됐다. 마약 복용 의혹도 일고 있다.
핀란드 방송 YLE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산나 마린(37) 핀란드 총리가 자국 정치인과 연예인 등 유명인사 20여 명과 함께 격정적으로 춤을 추는 파티 영상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됐다.
특히 해당 영상에서 일부 참석자가 핀란드어로 '코카인'이나 '암페타민' 등 각종 마약을 의미하는 단어를 외치는 소리가 들려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파티 참석자들이 마약을 복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핀란드 야당 정치인들은 마린 총리가 자발적으로 약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마린 총리는 영상이 유출된 다음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약 복용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마린 총리는 "영상 속의 파티를 즐겼던 것은 맞지만 술 이외에는 어떤 것도 마시거나 복용하지 않았다"며 "그저 춤추고 노래한 완전히 합법적인 모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숨길 것이 전혀 없으며 필요하다면 약물 검사를 받는 것도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린 총리가 마약을 복용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해당 파티 참석자 중 마약을 복용한 사람이 있을 경우, 마린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핀란드에서는 형법상 코카인 등 마약 복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마약 복용을 허용하는 파티도 엄격히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개인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마린 총리는 "내 또래의 많은 이들처럼 나는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이 있고, 친구들과 보낼 자유 시간도 있다"며 "총리라고 해서 지금까지와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은 사적인 공간에서 촬영된 사적인 영상"이라며 "영상이 공개된 것에 대해 분노한다"고 밝혔다.
27세 때 정계에 입문한 마린 총리는 2019년 12월 핀란드 집권 여당인 사회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되며 34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총리'에 등극했다. 핀란드 역대 세 번째 여성 총리다. 앞서 마린 총리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외무부 장관과 밀접 접촉한 뒤 업무용 전화를 집에 두고 새벽 4시까지 친구들과 클럽에 간 사실이 알려져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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