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중순 수도권을 중심으로 115년 만에 최악의 폭우가 내렸다. 인명과 재산상 피해가 컸다. 중국은 가뭄으로 공장가동이 멈췄다. 독일 라인강 주변 공장은 용수 부족으로 가동률이 40~50%로 떨어졌다. 이처럼 전 세계가 기후 이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류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화를 이뤘지만 역설적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이다.
스위스 재보험회사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에 따른 세계 국내총생산(GDP) 손실규모를 예측한 바 있다. 산업화 이전부터 2050년까지의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섭씨 2도 미만으로 통제할 경우 GDP 손실률이 4.2%에 그치지만 3.2도 상승하면 GDP 손실률이 18%까지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1차산업 비중이 높은 저개발국일수록 피해는 더 크다. 기후 이상으로 농업, 수산업 외 자연경관을 해쳐 관광산업까지 타격을 입는다. 작업환경에 영향을 미쳐 노동생산성은 저하된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는 한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2070년까지 안게 될 경제적 손실규모를 935조 원으로 내다봤다. 지구 위기를 얘기하지만 지구는 뜨거워져도 존재는 할 수 있다. 다만 인류가 문제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